‘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 발간…정부, 호스피스 활성화 위해 인프라 확충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이 20%를 넘어섰다. 정부는 호스피스 활성화를 적극 추진, 권역별 호스피스센터 확대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가 28일 발간할 예정인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사망환자 7만8863명 중 1만7317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암 사망자의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이 약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이용률 17.5%와 견줘보면 4.5%p 상승한 수치다.

전체 대상질환으로 넓히면 사망자 8만6593명 중 약 20%인 1만7333명이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했다. 암 이외에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호스피스 서비스 대상에 포함됐다.

2017년 기준 호스피스 제공기관은 호스피스전문기관(입원형) 83개(1,364개 병상) 외에 가정형 호스피스기관 26개,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 20개, 요양병원형 호스피스기관 12개가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용자를 호스피스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101개 호스피스전문기관 및 시범사업기관의 신규 이용자(1만 7,333명) 중 입원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는 1만 5123명, 가정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65명, 자문형 호스피스만 이용한 환자 535명이었다.

또한 입원형과 가정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한 환자는 794명, 입원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225명, 가정형과 자문형을 함께 이용한 환자가 40명, 입원형과 가정형, 자문형을 모두 이용한 환자는 51명이었다.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 결과, 입원형만 이용한 경우보다는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를 함께 이용했을 때 이용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2017년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 중 가정에서 사망비율은 25.4%로 같은 해 전체 암 사망자의 가정사망률(6.2%),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가정사망률(14.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문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일반 병동 입원자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특성상 약 50%가 이용 중인 급성기 병동에서 사망하고, 45.7%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사망자의 사별가족 대상 만족도 조사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97%로 전년 93% 대비 높게 나타났다.

항목별 평가(100점 환산)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스피스전문기관 서비스 이용’에서는 환자를 존중하는 태도(90점), 환자 호소에 대한 경청(88점), 가족에 대한 도움(87.3점), 향후 계획에 대한 면담과 증상에 대한 신속한 대처(86.7점) 등에 대한 만족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표준교육 및 온라인교육을 실시한 결과 2008년 교육과정 개설 이후 2017년 말까지 총 6286명이 교육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활성화 위해 인프라 확충 : 김기남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올해에도 유형별 호스피스 제공기관 등을 확대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홍보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호스피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권역단위 호스피스 전문기관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할 권역별 호스피스센터를 확대(‘18년 3개소→ ’19년 8개소)할 예정이다.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기관을 추가 지정(가정형 8개소, 자문형 5개소 추가)하고, 유형별 호스피스 시범사업(‘16.3~’19.12) 평가를 통해 사업의 안정적인 확산과 제도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소아청소년 대상 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 지정을 확대한다.

장윤정 중앙호스피스센터장은 “이번 ‘2017 호스피스·완화의료 현황’은 입원형 호스피스 외에 가정형, 자문형 호스피스 시범사업 결과를 포함하여 분석한 첫 번째 자료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 제정 이후 진행되어 온 호스피스 유형 다양화의 효과성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수요자 및 근거 중심의 호스피스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함께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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