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개발사 인수 및 도입·제휴 잇달아
로슈·노바티스·애브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로슈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를 인수하고 노바티스도 관련 신약후보를 도입하며 애브비 역시 관련 제휴를 체결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유전자 치료제 R&D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로슈는 스파크 쎄러퓨틱스를 주당 114.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총 43억달러 규모로 스파크의 종가에 122%의 프리미엄을 얹은 값.
스파크가 개발한 레베르 선천 흑내장 치료제 럭스터나는 이미 미국과 유럽서 승인됐고 환자 당 85만달러라는 고가에 팔리며 작년 9개월 동안 51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로슈의 CEO는 “그동안 유전자 치료제 분야를 지켜보고 있다가 이젠 강화해야 할 시기라 느꼈으며 인수로 폭넓은 포트폴리오는 물론 제조 등 가치사슬에 걸친 전문성을 얻었다.”고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이에 뱅크 본토벨은 로슈가 상업화 유전자 치료제의 입증된 플랫폼을 얻었으나 비슷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라이벌로 인해 위험성도 있다고 평했다. 스파크의 대표적 신약후보는 혈우병 A에 대한 SPK-8011로 올해 3상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밖에 1/2상 맥락막결손 치료제 및 폼페병, 헌팅턴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스파크는 화이자와도 혈우병 B 치료제 SPK-9001 개발 제휴를 체결한 바 있고 로슈 또한 혈우병 A 치료제 헴리브라를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에 2억2418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바이오마린, 유니큐어, 상가모 쎄러퓨틱스, 사노피 등도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그 중에서도 바이오마린이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앞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치료제가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마린의 유전자 치료제 BMN 270은 이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1/2상서 투여 2년 뒤 VIII 인자 정상이 59%로 나와 스파크 SPK-8011의 30%에 비해 높았다. 한편 로슈는 연간 210억달러 규모인 맙테라.허셉틴.아바스틴 등 항암제 트리오가 특허 만료 및 경쟁에 직면했으며 면역항암 신제품 티쎈트릭도 키트루다에 밀리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 유전자 치료제 개발 아벡시스를 인수한 노바티스 또한 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로부터 RNA-타깃 심혈관 후보 TQJ230의 세계 개발·판매 권리를 도입하며 심장학 사업을 강화했다. 이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주사제로 간의 특정 mRNA와 결합해 지방단백질(a)의 생성을 방해하며 2상 임상시험 결과 Lp(a)를 35~80% 떨어뜨렸다. 노바티스는 이번 라이선스 옵션권 활성화로 1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유전적으로 Lp(a)가 높은 심혈관 질환 환자에 대해 3상 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며 판매는 2024년경 가능할 관측이다.
노바티스에 의하면 혈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한 Lp(a)는 유전적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으로 식사나 생활습관을 통해서도 변화시키기 어렵고 심혈관 질환 환자의 20~30%가 높을 것으로 추산되며 세계에서 수백만명이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가 87억달러의 아벡시스 인수를 통해 취득한 척수성 근위축 유전자 치료제 졸젠스마(Zolgensma, AVXS-101)도 현재 FDA 심사 중으로 이밸류에이트파마에 의하면 2024년까지 15억6000만달러의 매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애브비도 보이저 쎄러퓨틱스와 파킨슨병 등 잘못 접힌 알파-시누클레인의 비정상적 축적으로 인한 시누클레인병증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제휴했다. 보이저의 AAV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통해 질환 유발 단백질의 발현을 끄고 잃은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거나 백터화를 통해 치료적 항체의 발현을 가능케 할 수 있다. 특히 보이저의 벡터화 항체 플랫폼은 혈뇌장벽 침투 AAV 캡시드를 이용해 치료적 항체를 생산토록 코딩된 유전자를 정맥 내 한번 투여하면 혈뇌장벽을 건너 항체를 전달할 수 있어 기존의 전신적 항체 투여에 비해 뇌에 고수준의 치료 항체를 전할 수 있다.
따라서 보이저가 선금 6500만달러를 받고 신약후보를 1상까지 개발하면 애브비는 세계 개발.판매를 위한 라이선스 옵션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애브비는 최대 4개 후보를 선택할 수 있고 전임상 및 1상 개발 옵션 지불로 최대 2억4500만달러와 개발 및 승인 마일스톤으로 알파-시누클레인 벡터화 항체 제제 당 추가 7억2800만달러를 더 지불하며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달러를 주고 매출에 따른 계층적 로열티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양사는 또한 1년 전에도 알츠하이머, 치매 등 타우 관련 신경 퇴행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제휴한 바 있는데 현재 후보 선택 단계에 있다고 보이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