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암세포 등 소수 세포에서도 해석 가능

日 연구팀 신기술 개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세포 속에서 일어나는 게놈복제를 하나의 세포마다 해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미에대 연구팀은 수정란이나 암세포 등 수가 적은 세포에서도 해석이 가능해져 질환의 메커니즘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제네틱스'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해석하는 데 수만개의 세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세포 1개당 복제상태를 조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우선 세포를 구분하는 장치를 이용해 세포를 하나하나 개별로 회수하고, 이어 세포로부터 모든 DNA를 회수한 뒤 증폭시켜 게놈을 해독했다. 복제된 부분의 유전자는 복제되지 않은 부분의 유전자보다 2배 더 발견되기 때문에 복제된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복제가 시작된 장소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고 기존 방법으로 조사한 복제 순서와도 거의 일치했다.

기존 방법은 복제시기에 있는 세포를 다량으로 모아 DNA를 해석해 평균치를 내는 방법인데, 평균보다 많은 장소는 복제순서가 빠르고 평균보다 적은 장소는 복제순서가 느리다고 해석돼 왔다. 단, 해석에는 수만개의 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정란이나 암세포 등 적게 채취할 수밖에 없는 세포의 상태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암세포 일부는 복제 타이밍이 변화한다. 암세포나 유전병 등 자세한 메커니즘을 조사하는 기초연구 외에 DNA 복제를 표적으로 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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