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이 알아야 할 중환자실 윤리 딜레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원준 기자]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중환자 진료 현장의 의료인들은 과거보다 더 빈번하게 윤리적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는 ‘중환자실 의료윤리(의료인이 알아야 할 중환자실 윤리 딜레마)’를 발간, 25일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중환자실 의료윤리’는 대한중환자의학회 윤리법제위원회의 위원들이 미국 중환자의학회에서 출판한 ‘Critical Care Ethics’를 번역한 것으로, 여러 윤리 원칙 및 미국의 판례들과 함께 중환자실에서 경험하는 윤리 쟁점들을 질문 형식으로 제시하며, 풀이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주요 사례들을 추가해 연명의료, 안락사부터 종교적인 치료거부나 보완의학, 대체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 등 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제가 다양하게 실려 있다.
특히 의료진과 가족 사이의 갈등, 가치관의 차이 및 도덕적 고뇌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으며, 중환자진료 현장에서 책에서 제시한 질문들과 비슷한 상황들과 부딪힐 때 윤리 판단에 있어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중환자실은 환자의 생명을 오롯이 짊어져야 하는 의료의 그 어떤 분야보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임상 현장”이라며 “최근 시행되고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은 의료인으로 하여금 높은 수준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윤리는 진료 현장의 의료인 모두가 함께 알고 배워야 할 핵심 역량이 됐으며, 우리보다 앞서 의료행위의 윤리적 기준을 고민한 그들에게서 참고하고 배움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임춘학 대한중환자의학회 윤리법제위원회 이사는 “의료인들이 이 책을 통해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기회를 얻고 스스로 훈련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사법체계를 기준으로 쓰인 서적이라 우리나라의 법체계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예도 있으나, 우리나라 사례를 주석을 통해 소개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지은이: Dan R. Thompson, MD, MA, FCCM and David Kaufman, MD, FCCM
△번 역: 대한중환자의학회
△발행처: 군자출판사(주)
△가 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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