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현 노조 위원장, 지지부진한 활동 재조명…수련병원별 지부 설립 등 대전협과 공조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2006년 결성됐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전공의 노동조합’이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모태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전공의 노조가 지지부진했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전협과 전공의노조가 2인3각 같은 역할을 해 서서히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주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이승우)가 지난 24일 개최한 ‘전공의 수련환경 심포지엄’에서 ‘전공의 노조’를 주제로 강연한 안치현 전공의 노조위원장(대전협 고문)을 통해 나왔다.

이날 안치현 위원장은 전공의 수련환경의 불합리함을 해결하기 어려운 현재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 전공의 노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안치현 위원장은 “전공의는 비합리적인 위원회 구성, 평가단의 편법적 운영에 노출돼 있고 익명성도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복적인 법률 개정이 어렵기 때문에 법의 영역 안에서 권리를 찾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전공의도 노동 3권을 보장 받는 등 법적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노조의 역할이 대두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을 강조한 것이다.

안치현 위원장은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공의 노조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 전문의 자격 취득과 함께 전공의 노조에서 자동탈퇴 되는 시스템과 홍보 부족을 꼽았다.

안치현 전공의 노조위원장

안치현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조금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노조에 참여를 하지 않거나 4년 후 자동으로 이탈되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했다”며 “홍보가 부족한 부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과정에서 안치현 위원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 노조가 2006년 결성 이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이유와 한계 파악은 끝난 만큼, 이제라도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한 과정 안에 대전협이 있어야 같은 과거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인 것.

실제로 현재 전공의 노조는 전국을 범위로 한 산별 노조 형태이나 노조원이 산발적이고 사업장별 지부가 결성되지 않은 등 그 한계점이 명확하다.

이에 안치현 위원장은 당분간 각 수련병원별로 지부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노조위원장 선출과 노조원 확보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치현 위원장은 “전공의 노조 제도와 시스템 등을 만드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며 “모든 수련병원에 당장 지부를 설립하는 것은 어렵지만 언제든지 싹을 띄울 수 있도록 대전협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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