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파지 억제단백질 '루비콘' 생성 억제해 수명 20% 연장

日 연구팀, 수명연장 가능성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수명과 노화현상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일본 오사카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세포내 불필요한 산물을 분해하는 '오토파지'를 억제하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세포 내에서 이 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 파리와 선충은 수명이 1.2배 연장되고 쥐는 파킨슨병 발병을 억제할 수 있었다.

오토파지는 생물이 기아를 극복하거나 세포의 신진대사를 위해 세포내 불필요한 산물을 분해하고 재이용하는 현상으로, 병원체 등 유해물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다. 도쿄공대 오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가 메커니즘을 규명하면서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칼로리제한 등으로 오토파지가 활발해지면 수명연장과 노화에 따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어떻게 활발해지는지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오토파지를 억제하는 단백질로 2009년 발견된 '루비콘'에 주목했다. 나이 든 초파리와 선충, 쥐의 루비콘을 조사한 결과, 어린 개체보다 약 1.5~2배 증가해 있었다. 유전자조작으로 루비콘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자, 초파리와 선충 모두 수명이 최대 20% 연장됐다.

신장과 뇌에 루비콘이 없는 쥐를 만들자, 신장의 기능부전으로 이어지는 섬유화가 반감되고 뇌에서는 파킨슨병의 원인단백질이 생기지 않게 됐다. 루비콘은 사람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하므로 약물 등으로 증가를 억제하면 수명연장이나 질환억제가 가능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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