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 앞두고 눈의 급격한 노화 진행 중증 안질환 발병 가능성 상승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게 됨에 따라 노인 인구의 눈 건강 관리 또한 주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달 24일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가 2026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노인 기준연령 조정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이 정한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7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불과 10년이 되기 전에 노인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길어진 수명만큼 우리 몸의 각 기능도 그 수명을 따라갈 수 있을까? 피부나 몸매 등 신체의 일부는 건강 관리를 통해 노화를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지만 눈은 노화를 지연시킬 수 없다. 더욱이 신체에서 노화가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은 눈이다. 따라서 조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미리 발견하고 추후 진행될 상황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길어진 수명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눈 건강 관리법이다.

우리는 흔히40세 이후를 기점으로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즉 “눈이 노화됐다”고 느낀다. 노안 자체는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노화에 의한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만, 안구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노인성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주의해야 한다.

눈의 노화 때문에 일어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으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인데, 일찍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할수록 실명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도 기준 백내장 환자는 30대가 7,071명이었지만 40대의 경우 5만 920명으로, 40대에 급격히 증가했다. 녹내장은 6만 9,736명에서 13만 784명으로, 황반변성은 3,452명에서 1만 2,27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만 40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생애전환기이기도 하다. 생애전환기는 ‘신체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시기’를 의미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와 66세를 정해 이 시기에 국민들이 중점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안과 분야도 마찬가지로, 노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40세를 기점으로 미리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종합검진을 받으면 더 좋겠지만 비교적 간단한 안저검사와 함께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질환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 교수는 “노안 자체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눈의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점이므로 눈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며, “눈이 침침하거나 불편하면 단순히 노안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안저검사 등 안과검진을 통해 중증 안질환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 것이 길어진 수명만큼 눈을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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