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여성 정치인으로 의료선교 및 사회봉사 활동 해온 50년 삶 담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의사로서 평생 봉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영예로운 이화 의인(醫人) ‘박에스더상’을 수상한 바 있는 문용자 박사(이화의대 졸,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가 최근 자서전 에세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문 박사가 의료인으로 또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의료인의 권익신장과 여성 정치인의 지위향상 등에 50여 년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인생 역정이 담겨져 있다.

1937년 경상북도 달성군 현풍면에서 태어난 저자는 걸핏하면 병원 신세를 지는 소녀였다. ‘어른이 되면 나처럼 몸이 아픈 사람을 돌봐 주리라’고 생각한 소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어릴 때부터 믿은 신앙으로 하나님을 굳게 의지해 마침내 이화의과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어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오랜기간 의료사각지대를 찾아다녔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동남아, 아프리카 등 180여개 국가를 돌며 의료선교·봉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동해왔다.

사재를 털어 의료교육재단도 만들었다. 재단을 통해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와 이 땅에 온 탈북자들, 그리고 북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50년 넘게 의사 가운을 벗지 않고 있는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 문용자 박사는 2007년부터 3년여 (재)그린닥터스 상임 공동대표와 개성공단 개성남북협력 병원장을 맡아 개성을 드나들면서 의료장비와 회충약, 독감주사 등 의약품을 전달했다.

문 박사의 선교활동에는 수년전 작고한 남편이자 외과전문의 신요철 박사(서울의대 졸)도 함께했다.

그는 2016년 3월 ‘자랑스러운 이화의인(醫人) 박에스더상’을 수상했다. 상은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선생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문 이사장은 이화여대 의대, 서울대 의대 등에서 공부했다. 국립의료원 내과 전문의 과정을 거쳐 서울 현대병원, 지성 종합병원 등을 운영했다. 199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되어 활발한 시정 활동을 통한 시민 건강 및 복지증진에도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을 통해 평양을 방문, 북한의 의대 교육 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고문, (재)통일과 나눔 공동대표,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대외협력위원장, (사)북아해사랑단 대표단장 등도 맡고 있다.(도서출판 재남 간, 352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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