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디자인 주도 현상 확대…미니멀리즘 체중계, 스와로브스키 장식 진동칫솔 등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여성이 소비를 주도하는 ‘쉬코노미(She+economy)’ 바람이 불자, 헬스케어 시장도 디자인을 앞세워 여심 공략을 집중하고 있다. 패션·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서만 선호되던 디자인 주도 현상이 생활 밀착형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디자인을 강조한 관련 제품은 높은 판매량으로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한 LG생활건강의 칫솔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한바 있다. 이에 헬스케어 업체들은 건강을 위한 핵심 기능은 살리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더한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소비자의 주목받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 체중계 '롬브'

먼저 체성분 분석의 대명사인 인바디서 분사한 헬스케어 전문기업 롬브는 프리미엄 체중계 ‘롬브 스케일’을 출시했다.

롬브 스케일은 프리미엄 스마트 체중계로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성분 검사 및 확인을 할 수 있다. 체성분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평평하지 않은 발의 형상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체성분 검사에서 사용되는 전극 부분이 2.1° 기울여 발이 정확하게 접촉할 수 있다.

또한 미니멀리즘의 근간이 되는 카지미르 말레비치 작품 <Black Cross>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디자인으로, 표면은 고급차 실내와 동일한 SF코팅의 매트블랙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롬브 도승우 디자인총괄은 “프리미엄 제품은 기능뿐만 아니라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며 “네이버 인테리어 카페, 헬스 카페의 회원 30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한 결과 일반 체중계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바디 기능과 인테리어 효과를 높게 평가해 절반 이상의 구매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음파진동칫솔 메가텐 도로시

하이엔드 음파진동칫솔 브랜드 메가텐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신제품 ‘도로시(DOROTHY)’를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파스텔 톤의 색상을 제품 전면에 적용하고, 버튼에 고급 등급의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여성용 파우치나 핸드백에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콤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됐으며, 투명 탑커버를 장착해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패키지의 일부 요소는 투명한 젬스톤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심미성은 물론 실제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특허 출원을 받았다.

또한 360도 초극세사 칫솔모 및 음파진동 기술을 접목해 효과적인 구강 관리를 돕는다. 분당 18,000회의 부드럽고 균일한 음파진동이 360도로 미세 물방울을 분사해 치약 없이 물만으로도 입 속을 꼼꼼히 씻어주며 입 밖으로 튀지 않아 밖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원텍, 인체 공학 디자인 극대화…피부과 의료기기

한편 레이저, 초음파 의료기기 전문기업 원텍(대표이사 김정현)은 지난해 탈모치료 의료기기 헤어빔 에어, 갑상선 흉터치료 기기 파이안, 피부과 레이저 의료기기 산드로 듀얼 등 총 3개 제품이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우수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됐다.

헤어빔 에어 이미지

특히 헤어빔 에어와 파이안 두 제품은 인간 공학 디자인 ‘골드상(Gold Award)’을 수상했다. 원텍은 지난 2011년 헤어빔 이후 총 6개 제품에 우수 디자인 상품 인증을 받고 있다.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김정현 대표는 “원텍은 지속적으로 사용자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향후 출시될 피부과 장비는 물론 홈케어 제품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에 있어 대표적 열세 부분이었던 디자인 분야에서 국산 제품들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헬스케어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중적인 트렌드로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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