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안면인식기술·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보험청구·국내 첫 화상 로봇재활치료 등 다양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최근 각종 첨단 기술 도입을 시도하거나 상용화시키는 등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 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 인공지능(AI), 로봇, 병원정보시스템 등 그 영역도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림대한강성심병원(병원장 전욱)이 국내 최초로 시행한 ‘화상 로봇재활치료’를 들 수 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화상 환자들의 효과적인 보행 훈련을 돕고자 ‘로봇재활치료 시스템’을 구축, 지능형 하지재활 보행보조로봇 ‘슈바(SUBAR)’를 도입했다.

환자는 양쪽 다리에 로봇 외골격을 착용하고 로봇의 힘을 빌려 걸으며 치료 받을 수 있는데 이 때 환자마다 다른 근력과 무릎 높이 등을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슈바’의 특징이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 로봇재활 치료

이는 부족한 하지 기능을 로봇의 도움으로 보완해 정상적인 보행 패턴을 익힐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화상 환자 이외에도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하지마비 환자, 근감소증으로 보행 중 넘어질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자 등에게도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의 경우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의 의료녹취 솔루션 ‘셀비 메디보이스’의 수술실 상용화에 최근 성공한 바 있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 의료진들의 단말기에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 의료진들이 직접 인공지능 의료녹취 앱에 말한 수술 소견이 실시간 저장 및 텍스트로 변환돼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으로 바로 전송된다.

이와 관련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신동우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한 음성인식 기록시스템 도입으로 의사 1명당 수술 기록지 작성 시간이 월 500분 단축됐고 90%의 음성 인식률로 높은 정확도까지 보일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향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외해 진료실 등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해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노력은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 예측모델 개발로 이어진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셀비 메디보이스' 실행 장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성호 병원장과 한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진 교수 등 연구팀은 지난 1월 인공지능을 활용해 체외충격파 요관결석 환자에게서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현재 연구팀은 완성된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 예측 모델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해 전세계 의료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태이다.

이번 모델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여부과 수술 필요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져 환자의 시간 및 비용 절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림대의료원 재단 자체가 산하 5개 병원(한강성심, 강남성심, 성심, 춘천성심, 동탄성심)에 모두 구축·도입 중인 안면인식기술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보험청구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앞서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3월부터 블록체인 기술기업 피어나인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저장·사용’ 환경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환자가 의료정보 제공에 동의만 하면 환자의 처치·치료 등이 블록체인 안에 전자문서 형태로 보관되고 휴대폰을 통해 보험사 등으로 자동 전송되는 방식이다.

한림대의료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하게 본인인증이 되고 여러 건의 진료 내역 중 보험금 청구를 원하는 의료정보를 골라 보험사에 보낼 수 있으므로 청구 과정이 매우 간편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블록체인(PEER X) 시스템 구조도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실비 메디보이스' 실행 장면.

특히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으며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외래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는 한림대의료원이다.

강윤식 한림대의료원 진단심사정보팀장은 “지난해부터 환자가 쉽고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으로 혁신해 국내 의료정보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부뿐만 아니라 타 의료기관과도 블록체인을 통해 의료정보 교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 내 각종 검사 및 수술 시 환자 신원확인을 원활하게 하고 환자안전관리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도입된 ‘인공지능 안면인식기술’이 있다.

한림대의료원 AI 안면인식기술은 현재 의료원 모바일앱에서 교원 신원확인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올해 안에 수술실 및 주요 검사실에 도입, 환자들의 신원확인이 가능하도록 확대 적용한다는 것.

안면인식 시스템은 최초 사진촬영을 통해 눈, 입, 콧구멍, 턱 사이의 각도와 거리 및 뼈의 돌출 정도 등 얼굴의 특징점을 추출해 저장한다.

이후 안면인식을 활용한 신원확인 시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 내 자료와 비교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한림대의료원 모바일앱 AI 모바일앱 안면인식 실제 작동 모습(왼쪽)과 안면인식이 구현되는 과정을 설명한 그림(오른쪽)

한림대의료원은 안면인식 시스템이 산하 5개 병원 내 무인수납 및 수술실 등에 도입되면 안전관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환자와 교직원의 편리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일 한림대의료원 의료정보팀장은 “올해 안으로 산하 5개 병원의 처방전달시스템 OCS와 전자의무기록 EMR에도 인공지능기반의 안면인식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안면인식기술은 딥러닝과 같은 AI를 이용해 인식의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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