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ES세포 이용 집쥐 몸 속서 신장 제작

日 연구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생쥐(mouse)의 배아줄기세포(ES세포)를 이용해 집쥐(rat)의 체내에서 생쥐의 신장을 제작하는 연구가 성공했다.

일본 생리학연구소와 도쿄대 공동연구팀은 생쥐 세포가 신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식 후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돼지 등의 체내에서 만든 사람의 장기를 실제 이식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집쥐와 생쥐는 같은 설치류에 속하지만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집쥐가 생쥐보다 10배 가량 몸집이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간다.

연구팀은 유전자조작으로 신장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 집쥐의 수정란에 생쥐의 ES세포를 주입하고, 또 다른 집쥐의 자궁에 되돌려 새끼를 낳게 했다. 여기에서 태어난 집쥐의 몸 속에 생쥐의 ES세포로 만든 신장이 생겨나 있었다.

신장은 세뇨관 주변 등 대부분이 생쥐의 ES세포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혈액을 여과하는 사구체, 소변의 통로인 집합관은 집쥐와 생쥐의 세포가 서로 섞여있었다. 연구팀은 앞으로 생쥐의 세포비율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성과는 사람의 이식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동물의 몸 속에서 사람의 장기를 만드는 연구를 금지해 왔으나, 오는 4월부터 기초연구 등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단 사람에 대한 이식은 계속 금지된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