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출신 CEO 안정적 정착, 여성·非 제약 분야 출신도 발탁
글로벌화 시대 사고의 틀 전환 위한 기업 고심 반영 풀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최근 들어 국내 제약기업 CEO 인재풀이 넓어지고 있다. 기존의 보수성을 상당부분 탈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화를 지향하며 사고의 틀을 바꾸고자 하는 기업들의 고심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이다.

국내 제약 CEO의 경우 내부 승진이나 타 국내 제약 출신 영입이 주를 이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다국적제약 출신들의 국내 제약 CEO 발탁은 이제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더불어 여성 CEO의 발탁 및 확대, 게다가 非 제약 출신의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다국적제약·非 제약·여성 출신 국내 제약 기업 CEO 현황

(2019년 2월 현재)

회사명 CEO 성명 취임년도 재임기간 비고
종근당 김영주 2015년3월 3년11개월 머크세로노대표이사
제일약품 성석제 2005년3월 13년11개월 한국화이자부사장
동아에스티 엄대식 2018년1월 1년1개월 한국오츠카제약사장
보령제약 최태홍 2013년1월 6년1개월 얀센 북아시아사장
안재현 2018년9월 7개월 제일모직경영지원실장
한독 조정열 2018년9월 7개월 여성CEO, 쏘카 등대표이사
휴메딕스 정구완 2017년3월 1년11개월 한국알콘 한국엘러간사장
영진약품 이재준 2018년3월 11개월 한국GSK상무
부광약품 유희원 2015년3월 4년11개월 여성CEO
삼천당제약 전인석 2018년3월 11개월 삼정 KPMG 컨설팅

다수의 국내 제약이 다국적 출신들을 CEO로 영입했고, 지금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 출신 성석제 사장은 지난 2005년 제일약품 사장으로 영입돼 현재까지 13년 11개월째 재임하며 ‘장수 CEO’ 대열에 올랐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매출 성장은 물론 성공적 기업분할로 안정적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이다.

한국얀센 사장 및 얀센 북아시아사장을 역임한 보령제약 최태홍 사장도 지난 2013년 1월 취임해 올 3월까지 6년2개월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다. 그의 선임이었던 한국사노피 CEO 출신 김광호 사장도 6년간 근무 후 퇴임했다. 최태홍, 김광호 사장은 토종제약에 다국적제약 영업·마케팅을 접목, 쇄신을 꾀하고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대형 품목화를 이루는 등 다수의 성과를 남기며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이다.

종근당 김영주 사장의 성공 스토리는 아직 진행중이다. 머크세로노대표이사를 지낸 김 사장은 지난 2015년 종근당에 영입돼 올해 5년차 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신약개발 R&D 및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윤리경영 확립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그의 재임기간 영업성장률 또한 우수하다.

최근에도 다수의 다국적제약 출신의 국내 제약 CEO 영입이 이어져왔는데 동아에스티 엄대식 회장(2018년 1월 취임, 한국오츠카제약사장 출신), 휴메딕스 정구완 사장(2017년 3월, 한국엘러간사장), 영진약품 이재준 사장(2018년 3월, 한국GSK상무) 등이 그들이다.

한편 최근 들어선 여성 CEO 및 非 제약 출신들의 국내 제약 CEO 발탁이 눈에 띄고 있다.

우선 국내 제약 여성 CEO의 대표적 인물로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을 들 수 있다. 이 회사 연구소장 출신으로 지난 2015년 CEO에 발탁된 유 사장은 올해로 5년째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는데 부광약품은 유 사장 취임후 특히 글로벌 R&D 투자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금전적 이득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향후 투자 이익의 재투자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에 더 큰 성취를 이루겠다는 목표이다.

한독 CEO로 발탁된 조정열 사장(여)의 경우 그 이력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한국 피자헛 마케팅 전무, 갤러리 현대와 K옥션 대표, 카쉐어링 업체 쏘카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 9월 보령제약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재현 사장의 경우도 대기업인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 출신이다. 지난해 3월 삼천당제약 사장에 발탁된 전인석 사장의 경우 기업경영 전반의 종합 서비스 기업인 삼정KPMG컨설팅 출신이다.

다국적제약 출신 국내 제약 CEO들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여성 또는 非 제약 출신들이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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