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환경의 쥐는 섭식량 저하로 면역응답 약화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외기온도와 섭식량, 장내세균 유래 대사산물 등이 독감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응답 및 백신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는 다양한 감염증을 매개하는 생물의 생식영역을 확대시키지만 외기온도가 바이러스 감염 후 유도되는 면역응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또 장내세균총이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응답 유도에 도움을 주는 이유도 명확치 않았다.

연구팀은 36도의 더운 환경에서 쥐를 사육하고 22도에서 사육한 쥐와 비교한 결과, 지구온난화가 독감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 후 유도되는 면역응답을 저하시키는 하나의 요인임을 확인했다. 더운 환경에서 사육한 쥐는 섭식량이 저하되고 이것이 면역응답을 저하시키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것.

따라서 숙주의 영양상태가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응답 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했다. 그 결과, 36도에서 사육한 쥐에 장내세균 유래 대사산물이나 글루코스를 투여하자, 저하돼 있던 바이러스 특이적 면역응답이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외기온도가 바이러스 특이적 면역응답 유도에 영향을 미치고 장내세균총이 독감바이러스 특이적 면역응답에 도움을 주는 이유를 밝힐 수 있었다. 또 이로써 지구온난화와 식량위기, 과도한 다이어트가 약독성 독감백신이나 일본에서 임상시험 중인 경량투여형 독감백신의 효과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음이 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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