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위해 노력한 故 윤한덕 교수…文, ‘숭고한 정신 잊지 않을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SNS를 통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설연휴에도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우선시한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사무실 한편에 놓인 간이침대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문대통령은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며 추모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윤한덕 교수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오후 의료원 내 센터장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아내와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고인은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의 응급의료팀장으로 합류하면서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이국종 교수와 함께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회의원들에게 닥터헬기의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국내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기도 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요구했다.

또한, 윤 교수는 작년 12월 ‘중증응급환자 사망을 줄이기 위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국내 응급의료문제를 생각하면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병원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내가 병원장이라도 응급환자보다 외래환자를 보도록 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중증응급환자 진료수가를 개선해야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중증환자에 매진할 수 있다”며 정부와 응급의료서비스제공자 간 합의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말 故임세원 교수에 이어 국내 응급의료체계를 위해 헌신해온 윤 교수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큰 별을 잃은 의료계에서는 당분간 추모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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