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격 경쟁력에 영업력 뒷받침, ‘로열티·원료수출이 대웅 몫’
미국 외 글로벌 판매 촉진 기대, ‘지루한 도용논란 끝날까’ 관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사진)가 드디어 미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봄부터는 미국 판매도 이뤄진다. 어려운 과정을 모두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이다. 시장은 크고, 뛰어난 제품 경쟁력에 우수한 영업·마케팅까지 뒷받침될 전망으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골드만삭스, 현지 의사 설문 토대로 ‘점유율 16%~26%’ 점쳐

역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나보타의 미국에서의 매출규모는 얼마나 될 것이며, 대웅제약이 얻는 수익은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인가 일 것이다. 발매 첫 해 3000억이상, 4년 후 7000억이상이 매출이 예상되고 있고, 대웅제약은 일정 로열티 및 원료수출 등에 따른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규모는 4조 원쯤 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용(미간주름개선 등) 분야와 치료제(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치료 등) 분야가 시장을 반분하고 있다. 나보타는 일단 미용분야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2조원 정도의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발매 첫해에 시장점유율이 1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있다.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수치이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 현지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나보타 가격을 보톡스 대비 30% 할인시 설문에 응한 의사들의 60%가, 40% 할인시에는 70% 이상이 나보타를 사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나보타의 발매 첫해 시장점유율은 16%, 4년차에는 26%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보타의 가격이 어느 선에서 형성될지 알 수 없으나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발매 되자마자 1년 동안 3200억원 정도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게다가 4년차에는 26%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봤는데 전체 시장이 매년 10~15% 성장한다고 볼 때 나보타는 4년 후 적게 잡아도 75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 매출이 모두 대웅제약 매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9월 미국 에볼루스에 총 3000억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고, 이 회사에 의해 글로벌 임상 및 미국FDA 허가절차가 이뤄졌다. 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원료수출 등을 통한 수익이 대웅제약의 몫이다.

절대 강자 보톡스와 직접 비교, ‘비열등성 입증’

발매 첫해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대한다는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보타는 품질과 가격, 그리고 판매조직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나보타는 시장의 절대강자인 보톡스 이후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900Kda 톡신으로 다수의 보톡스와의 직접 비교 임상에서 대등함을 입증했고, cGMP 인증을 받은 최신설비의 전용공장(화성공장)에서 제조, 공급된다. 또한 보톡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지며, 고순도 정제공정 및 감압건조 방식으로 98% 이상 고순도를 시현했다.

여기에 미용적응증 제품 판매에 특화된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의 모회사 알페온(Alphaeon)은 200명 이상의 미국미용성형학회 오피니언 리더들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미국 미용성형 분야에서 강력한 의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80개국서 판매 계약, 16개국서 판매허가 ‘글로벌화 촉진’

나보타의 이번 미국FDA 판매허가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총 80개국에서 판매 계약이, 총 16개국에서 판매허가가 각각 이뤄져 있는데 이번 미국FDA 판매허가는 나보타의 글로벌 진출의 가속화는 물론 진출국에서의 판매촉진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특히 이번 판매허가는 오랫동안 지루하게 이어져온 보툴리눔 톡신 도용문제를 종결하고자 하는 대웅제약의 입장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될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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