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번으로 수납부터 보험 청구까지 해결…볼록체인 기반 디지털 정보 보관·처리 시스템 구축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원스톱 보험청구서비스를 최근 개시해 주목된다.

국내 병·의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시스템 혁신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구축·상용화 한 것을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3월부터 블록체인 기술기업 피어나인 등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정보 저장·사용 환경을 구축해오고 있다.

환자가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치료받은 내역을 휴대폰으로 보험청구 하는 과정

이를 통해 병원의료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에 있던 환자의 처치·치료 등 의료정보를 블록체인 안에 전자문서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는게 한림대의료원의 설명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의료정보 제공에 동의만 하면 휴대폰을 통해 의료정보를 보험사 등으로 자동 전송 가능한 것.

기존에는 실손의료보험 등 병원비용을 보험청구할 때 병원에서 진료비계산서, 진단서 등의 증빙서류를 실물로 발급받고 이것을 팩스·이메일·보험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하는 방식으로 청구해야 했다.

이 경우 챙겨야 할 서류도 많고 발급을 위해 병원에서 대기해야 하거나 서류를 잃어버렸을 때 병원에 재방문해 다시 발급받아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반면, 한림대의료원의 모바일 보험 청구 시스템을 이용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단하게 본인인증을 하고 여러 건의 진료 내역 중 보험금 청구를 원하는 의료정보를 골라 보험사에 보낼 수 있으므로 보험금 청구 과정이 매우 간편하다.

아울러 한림대의료원의 설명에 따르면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현재 한림대의료원은 KB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추후 더 많은 보험사와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블록체인(PEER X) 시스템 구조도. ①병원정보의료시스템(HIS)에 있던 한림대학교의료원 환자 정보를 종류별로 나눠 저장하는 블록체인 ②환자의 의료정보가 담긴 블록체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관문 ③환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기록을 저장하는 블록체인. 보험사가 환자 의료정보를 열람하기 위해 ③을 검색해 환자가 동의했는지 파악 후 ②를 통해 ①에 접근해 의료정보를 열람할 수 있음. 따라서 환자가 동의만 하면 모바일 등을 이용해 전자시스템 내에서 보험 청구 가능.

또한 한림대의료원은 입원환자뿐 아니라 외래환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히고 오는 3월에는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도록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강윤식 한림대의료원 진단심사정보팀장은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부터 환자가 쉽고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으로 혁신하며 국내 의료정보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며 “향후 내부뿐만 아니라 타 의료기관과도 블록체인을 통해 의료정보 교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병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종합병원 최초로 모바일 수납 서비스를 개시해 1년간 9만1824건에 달하는 이용 건수를 기록했고 올해 모바일 보험 청구 시스템 및 제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추후 CT· MRI 등 영상기록물을 포함한 의료데이터를 CD 등에 발급받지 않고 병원끼리 직접 교환할 수 있는 ‘리퍼럴 시스템(Referral System, 진료정보교류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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