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5년 상대 생존율 27.6%…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신약으로 1차 치료 옵션 확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5년 상대 암 환자 생존율은 70%에 육박하고 있지만 폐암은 27% 수준으로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라는 산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최근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 신약들이 잇달아 1차 치료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폐암 환자들에게도 첫 치료부터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키트루다는 2017년 3월 최초로 폐암 1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도 1차 치료제로서 그 가치를 입증, 허가 받은 유일한 면역항암제다.

키트루다 이전까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선택 가능한 첫 치료 옵션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검사를 통해 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표적항암제를 써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키트루다 1차 허가의 기반이 된 KEYNOTE-024 연구의 최근 업데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첫 치료로 키트루다를 투여할 경우, 기존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전체 생존기간이 200% 이상 연장(30개월 vs 14.2개월)되는 것이 확인됐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허가받은 주요 신약

치료 반응률(RR, Response Rate: 암 크기가 줄어든 정도) 또한 키트루다 투여군은 44.8%,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은 27.8%로 차이를 보였으며, 질병 진행의 위험 혹은 사망 위험이 50%, 사망 위험은 40% 줄어들었다. 환자의 신체, 정서, 인지, 통증 등 기능적 측면과 전신 건강 상태를 평가한 건강 관련 삶의 질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이에 일찍이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를 권고한 바 있으며, 키트루다는 최근 12월까지도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PD-L1 발현율 관계없이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타그리소는 표준요법으로 사용되어 온 기존 EGFR-TKI와 비교하여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3상 FLAURA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12월26일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국내 적응증을 추가 승인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T790M 변이 여부와 관계없이 EGFR 변이 양성 확인만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FLAURA 3상 결과, 타그리소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은 18.9개월로 표준요법 치료군 10.2개월에 비해 유의한 연장 효과가 나타났으며, 질환 진행 또는 사망 위험 역시 54% 감소했다. 또 타그리소의 무진행 생존 기간 개선은 중추신경계 전이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고, 사전에 정의된 모든 하위군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전체생존율의 중간 분석 결과, 기존 표준요법 치료군 대비 타그리소는 사망 위험을 37% 감소시켰고,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34%로 대조군(45%) 대비 낮게 나타나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이번 타그리소 1차 치료 적응증 승인으로 EGFR 변이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 옵션이 생긴 것이다. 특히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에서도 희소식이 됐다.

이와 함께 한국로슈 알레센자는 2018년 12월부터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이상의 치료 시에 급여가 인정됐다.

이번 급여 확대의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ALEX 임상시험에서 알레센자는 크리조티닙 대비 약 3배 이상 개선된 34.8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을 보여 우수한 PFS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알레센자는 ALEX 임상시험의 추적관찰 연구결과,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대조군(7.4개월, 95% CI: 6.6-9.6개월) 대비 20개월 이상 개선된 27.7개월의 연구자 평가 PFS중간값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ALK 새로운 치료제인 한국다케다제약 알룬브릭(브리가티닙)도 허가를 받으면서 향후 폐암 치료제 시장에 보다 많은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룬브릭은 크리조티닙으로 치료받은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16.7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이미 두개내 전이를 보인 환자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입증했다.

또한 알룬브릭은 ALK 표적치료제 내성과 관련있는 여러 돌연변이 유전자에 작용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총 17개 돌연변이 세포에 작용하면서 현재까지출시된 치료제 중 가장 많은 변이 유전자를 타겟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