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편의성·영상 진단 정확성 높아…턱관절 질환·구강암 연조직 질환 진단까지 완벽 대응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이 환자 편의성과 영상 진단 정확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치과 진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병원장 김기덕)은 최근 국내 치과대학병원 최초로 자기공명영상장치(이하 MRI)를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MRI는 커다란 자석을 이용해 신체를 구성하는 뼈, 근육, 인대, 디스크 등 각기 다른 조직이 발생시키는 신호의 차이를 감지해 이미지로 표현한다.

치과병원 전용 MRI

컴퓨터단층촬영(CT)을 포함한 다른 방사선 검사와 다르게 유해한 방사선이 발생되지 않으며, 인체 내부 구조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정밀도가 높아 정상 인체구조물과 구별되는 종양 또는 염증을 발견하는데 최적화 된 진단장비인 것.

지금까지 연세치대병원은 정확한 치과 질환정도를 살피기 위해 종종 MRI 검사 처방을 했으나, 자체 보유한 장비가 없어 환자들은 세브란스병원 또는 장비가 갖춰진 외부병원으로 이동해 촬영을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의 손실도 발생했고 심지어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김기덕 병원장은 “최상의 정밀도를 갖춘 치과대학병원 전용 3.0T MRI를 도입함
으로써 구강암, 턱관절 질환, 염증을 포함해 입 안과 얼굴 부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대한 정확하면서도 빠른 진단영상이 제공된다”며 “많은 환자들에게 진료의 편리함과 정밀하면서 품격 높은 진료 서비스를 질환 초기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치과분야 영상장비들은 방사선을 이용해 치아나 뼈의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경조직 질환의 진단에 치우쳐 있었다.

아울러 음식을 씹는 저작 근육, 침샘, 혀에 발생한 질환 또는 턱관절 디스크 질환의 평가함에 아쉬움도 존재했다.

MRI는 최근 증가 추세에 선 구강암과 턱 디스크 증세 뿐 아니라 증상만으로는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 악성 종양 등을 조기 진단함에 필요한 장비다.

치과병원 판독실 모습.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절대적인데 이번 전용 MRI가 설치됨에 따라 한 해 2만여명에 달하는 치과대학병원 턱관절 증세 환자와 2천 5백여명 수준의 구강암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은 높이는 계기가 될 것 기대한 연세치대병원이다.

한상선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세계 유수의 치과전문 병원에서도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전용 3.0T MRI를 갖췄기에 촬영과 영상치의학 전문의에 의한 판독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치과용 콘빔시티, 다중채널 씨티(multidetector CT)와 함께 운영되어 턱, 얼굴, 입 안에 발생한 질환의 진단에 최적화된 진료환경을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구강악안면 질환에 특화된 MRI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라며 “전용 MRI 도입을 통해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면 세계치과계의 영상진단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