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는 물론 OTC 등 각 분야서 ‘성과’·…조정열 사장 가세 ‘새 바람’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한독 김영진회장

새해 매출 두자릿수 성장에 수익성 개선 지속, 최적 R&D인프라 구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5년 전 독립경영을 선언한 한독에게 절실한 과제는 지속가능한 기업구조 구축 및 R&D 인프라 조성 이었다. 외자 기업(독일 훽스트)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홀로서기에 나서며 당장의 생존 대책과 미래에 대한 비전 마련이 시급했던 것. 그리고 이 회사의 선택은 토탈헬스케어 그룹으로의 체질개선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마트한 R&D 환경 구축이었다.

김영진 회장

“한독은 독립경영 5년째인 지난해 합자회사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독립회사로의 전환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을 의미합니다. 올해는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최적의 R&D 인프라 구축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한독 홀로서기를 진두지휘해온 이 회사 오너이자 CEO 김영진 회장은 “한독은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혁신적인 도전과 투자를 해왔고, 여러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독립경영을 시작한 한독의 입장에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위주의 기존 사업 구조로는 지속경영을 보장키 어려웠다. 합작사로부터의 제품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데다 보험의약품에 대한 일괄약가인하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다.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추진된 배경이다.

그리고 5년여의 투자와 노력이 꽃피우기 시작했다. 우선 주력인 전문의약품의 경우 ‘당뇨명가’ 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한편 희귀질환치료제 선도업체로서의 탄탄한 성장은 기본이다. 지난해 아마릴·테넬리아 등으로 대표되는 당뇨치료제는 600억을, 희귀질환치료제는 700억 매출을 각각 돌파했다.

케토톱을 중심으로한 일반의약품 매출은 500억대, 혈당측정기 바로잰 등 메디컬 제품은 700억, 레디큐로 대표되는 컨슈머헬스케어 제품은 160억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 메디컬 뉴트리션 비즈니스 또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발매된 국내최초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 ‘수버네이드’가 올해 시장창출을 통한 본격적인 판매가 예고되고 있다. 사업구조의 다변화 속에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 성장토대를 탄탄히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주목할 부분이 있다. 의약품뿐 아니라 소비재, 예술, 스타트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경영인 조정열 사장의 활략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MSD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마케팅 상무를 역임했고, 한국 피자헛 마케팅 전무, 갤러리 현대와 K옥션 대표, 카쉐어링 업체 쏘카 대표를 지냈다.

김영진 회장은 “조 대표의 MSD 헬스케어 마케팅 경험은 한독 OTC·컨슈머 헬스케어 확장에, 카 쉐어링업체 쏘카 대표 경력은 한독 마케팅의 디지털 변환에 각각 도움이 기대된다”며, “그의 여러 분야에서의 성공경험은 한독의 토탈헬스케어 기업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정열 사장

이에 대해 조정열 사장은 “한독은 독특하다. 제약 분야가 보수적 폐쇄적인 경우가 많으나 제약기업으로 디지털에 관심이 높고, 영업 분야에 있어서도 정도영업을 앞서 주창해온, 선도적·개혁적 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신설 기업과 안정된 기업을 모두 경험한 이력이 한독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멀티채널 마케팅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오랫동안 우리가 추구해온 신약개발 모델입니다. 유한양행의 최근 성과는 우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예로 보고 고무적으로 평가합니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은 내부 연구역량과 국내외 연구기관, 제약바이오벤처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연계해 신약개발은 물론 신제품과 기반기술을 가진 벤처회사에 대한 다양한 투자, 협력 등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충해 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독은 바이오벤처 ‘제넥신’과 성인과 소아 대상 ‘지속형 성장호르몬제(GX-H9)’를 개발하고 있다. 금년에는 미국에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성인과 소아 대상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고, 기존의 매일 투여해야 하는 성장호르몬 제품들에 비해 주 1회 또는 월 2회로 주사 맞는 주기를 조절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4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내분비학회인 제100회 ENDO 2018와 9월 제 57회 유럽 소아내분비학회 에서 소아 임상 2상 데이터가 발표됐다. 12개월 키 성장속도 확인 결과에서 기존 1일 제형인 지노트로핀과 비교,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유럽 및 국내 임상 2상에 이어 미국 FDA 임상 3상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CMG와 공동으로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협력하여 혁신적 표적항암제인 ‘Pan-TRK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당뇨, 녹내장 등 여러 분야에서 합성신약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금년에 새로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의 유망한 바이오벤처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희귀의약품, 항암신약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한독은 올해 초 제넥신과 함께 미국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 레졸루트에 공동투자해 지분 총 54%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로 한독은 레졸루트가 쌓아온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을 확보하고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 올해 한독은 마곡에 한독중앙연구소 착공에 들어간다. 마곡 한독중앙연구소는 이웃해있는 제넥신 연구소와 최적, 최고효율의 공용시설을 조성하여 공동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김영진 회장은 “이 연구소는 미래지향적인 한독의 R&D 전략을 구현하는데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지향하는 연구소의 최적모델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독은 지난해 4400억 매출 돌파로 당초 목표했던 7%성장은 물론 그동안 적극적 투자로 한동안 부진했던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김영진 회장은 “토탈헬스케어기업을 목표로 다각화한 여러 사업부분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한독은 두 자리 수 성장을 이뤄내고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또한, 미래 먹거리와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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