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서울대병원 러브콜…한일병원도 확장 이전 고려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상급종합병원 공백지로 불렸던 노원·도봉 지역에 서울대병원과 한일병원 등 주요 병원들의 신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변 병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원구와 도봉구에 집중된 개발사업에 힘입어 각 병원들이 이전을 고려하거나 거꾸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전을 제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서울시로부터 이전을 제안받은 케이스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동차량기지에 서울대병원을 이전시키겠다는 생각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발언은 서울대병원이 현재 위치에서 ‘더는 확장할 수 없다’는 입장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서울대병원이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진 않았지만, 부지의 적합성 정도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2024년부터 이뤄져 아직까지 결정을 위한 시간은 상당히 남아있는 편이다.

도봉구에 위치한 한일병원 또한 확장 이전을 고민하고 있는 병원 중 하나다.

약 450병상 규모의 한일병원은 한전의료재단에서 세웠으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통제를 받는 병원으로 현재 위치인 도봉구 쌍문동으로 1988년에 이전, 약 30여 년의 세월을 지내왔다.

한일병원의 이전 계획은 현재의 노후화된 시설, 인근의 한전연수원 부지 등 부지 선택의 다양성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대병원의 이전 계획 검토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계백병원도 근처의 창동차량기지 입성을 고민하고 있는 병원 중 하나다. 현 위치인 상계동에는 병원 확장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고, 이미 계획이 확정돼 건립이 진행 중인 의정부 을지병원 등이 들어서면 병원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다만 상계백병원의 이전은 병원 내에서만 소수로 검토되는 상황이고, 재단 측에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단언하는 상황이어서 아직까진 이전 실현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이전을 검토하다가 백지화된 병원도 있다. 종로구에 위치한 모 병원은 몇 년 존 노원구에 위치한 학교법인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현 위치 확장과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검토 끝에 병원 측은 현 위치에서 건물 등을 사고 현 건물을 증축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지역 관계자는 “노원과 도봉 지역이 점 단위로 개발된 점, 선진 의료 욕구가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큰 점 등을 고려한다면 대형 병원이 들어서는데 지자체와 주민들이 절대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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