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 수련병원 전공의 급여 평균 345만5천원…평균 근무시간과 최대 근무시간 격차 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국 82개 수련병원 중 전공의에게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하는 곳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이며 가장 적게 지급하는 곳은 국립정신건강센터로 확인됐다.

아울러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가장 길고, 급여가 가장 적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주당 평균 근무시간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이승우)는 최근 온라인으로 실시한 ‘2018년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의 구체적인 결과를 지난 20일 ‘닥터브릿지.com’과 ‘메디스태프’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수련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삼아 총 4개의 그룹(△전공의 100명 미만 32곳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29곳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 15곳 △전공의 500명 이상 6곳)으로 나뉘어 분석됐다.

조사 대상 수련병원 수는 지난해 보다 17개가 증가한 총 82개 기관이며, 설문 문항은 △근로여건 △복리후생 △수련교육 △전공의 안전 △환자 수 및 업무로딩 △무면허 의료행위 등 여섯 가지로 분류돼 총 102개로 이뤄졌다.

그 결과 82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받는 평균 한달 급여(세후 실수령액, 최근 6개월 간)는 345만5천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급여가 가장 높은 수련병원 순위에서 눈 여겨 볼 점은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이다.

연봉이 가장 높은 수련병원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A그룹)으로 423만7천원이며, 한림대동탄성심병원(A그룹, 415만8천원), 한림대성심병원(B그룹, 412만4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B그룹, 410만4천원)이 뒤를 이었다.

한림대의료원 재단은 아니나 태생이 같은 강동성심병원(B그룹) 또한 402만3천원으로 6위에 위치해 5위인 부산대병원(C그룹, 403만3천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한림대의료원 계열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한 셈이다.

반면 월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국립정신건강센터(A그룹, 256만7천원)이고, 국립재활병원(A그룹, 257만1천원), 동의병원(A그룹, 257만6천원), 서울시은평병원(A그룹, 270만원), 명지병원(A그룹, 282만6천원), 국립경찰병원(A그룹, 299만7천원)이 3백만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특히, 82개 수련병원 평균 월 급여인 345만5천원에 미치지 못하는 기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경상대병원, 동아대병원, 을지대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중앙대병원, 인하대병원, 건국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39곳(47.5%)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단순 데이터 상으로만 봤을 때 전공의 수가 많은 것이 높은 급여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반대로 전공의 수가 적은 병원이라고 해서 급여가 낮은 것도 아니라는 부분이다.

실제로 전공의 수가 가장 많은 ‘500명 이상’ D그룹에서 월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수련병원은 삼성서울병원(369만7천원)으로 전체로 보면 17위이다.

이는 전공의 수가 가장 적은 ‘100명 미만’ A그룹임에도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동탄성심병원이 각각 전체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인 것.

전공의법 기준인 주 80시간 이하 근무 병원은 몇 곳이나 있을까.

분석 결과 대부분의 수련병원 1주일 평균 근무시간(병원에 있었던 총 시간)이 80시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평균 근무시간을 보인 병원은 인제대일산백병원(B그룹)으로 94.33시간이었으며, 그 뒤를 중앙보훈병원(B그룹 90.03시간), 충남대병원(C그룹, 87.57시간), 연세대세브란스병원(D그룹, 87.03시간), 차의과대분당차병원(C그룹, 86.82시간)이 잇고 있다.

반면 가장 적은 평균 근무시간은 국립정신건강센터(A그룹, 45.40시간)이며, 이어 광명성애병원(A그룹, 55.17시간), 서울시은평병원(A그룹, 55.33시간), 대전보훈병원(A그룹, 57.00시간), 부산보훈병원(A그룹, 58.33시간) 순으로 집계됐다.

특이점은 1주일 평균 근무시간에서는 총 55개의 수련병원이 80시간을 초과하지 않았고(67%) 전체 평균도 77.02시간이나 ‘1주일 최대 근무시간’으로 계산할 경우에는 이와 반대 상황이 발생,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부분이다.

1주일 최대 근무시간 1위는 평균 근무시간도 1위인 인제대일산백병원(B그룹)으로, 무려 105.33시간에 달했고 평균 근무시간 4위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D그룹) 또한 101.82시간, 충남대병원(C그룹)도 최대 근무시간 100시간을 넘겼다.

결국 1주일 최대 근무시간 기준으로는 80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수련병원이 18곳 21.9%에 불과, 즉 1주일 평균 근무시간 기준 80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55곳 67%와 간극이 존재한 것이다.

아울러 1주일 최대 근무시간으로 계산한 82개 수련병원 평균은 85.63시간으로, 1주일 평균 근무시간 82개 수련병원 평균 77.02시간에 비해 약 8.6시간이 높았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집계 및 분석은 고려대학교 의학통계학과(책임교수 안형진)의 통계학적 검증을 거쳤다.

응답자 수가 극히 적은 일부 병원 결과 및 양극단 값, 중복값 등은 통계학적 검증 과정에서 제외됐으며 최종적으로 82개 수련병원의 4986명의 전공의의 응답 값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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