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회장 출마자간 부정선거 논란이 대한약사회 신·구 집행부 갈등 비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약사회가 선거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약사회장 후보간 부정선거 논란이 대한약사회 신·구 집행부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갹종 약사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선거후유증에 따른 내부갈등으로 집중력있는 현안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이다.

대한약사회관

한동주 후보의 승리로 끝난 서울시약사회 회장 선거에서 양덕숙 후보가 불법선거인 명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후보간의 감정싸움은 법정까지 갈 모양새다.

양덕숙 후보는 서울시 일부분회의 선거인 명단에 특정대학의 회원들이 대거 지부를 옮기는 등 불법적인 선거권을 얻은 정황이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앙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중선관위는 조사에 착수하고 ‘근거없음’ 의견으로 기각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대한약사회가 ‘불법선거권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사건에 대해 재조사 의지를 나타냈다.

대한약사회가 사실상 중앙선관위의 조사에 의문을 나타내자 중앙선관위 역시 불편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두 후보간의 감정싸움이 서울시약을 넘어 대한약사회와 중앙선관위로 번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중앙선관위는 “중앙선관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대한약사회장 직속으로 조사단을 설치해 재조사하는 것은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한 불법이며 회장의 권한을 남용한 행위”라며 “조사단을 해산하고 조찬휘 회장은 얼마남지 않은 임기 동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회원들은 선거이후 약사사회의 단합을 기대했지만 약사회가 또 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조만간 시작할 고소전의 양상에 따라 서울시약의 회무에도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상처의 봉합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도 큰 힘을 내기가 어려울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커뮤니티케어에 약사직능이 포함되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편의점 상비약문제부터 약대 신설문제, 등 새로운 집행부는 올해 다양한 현안을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A 약사는 "직능단체로서 직능의 이익을 대변해야하는데 직능의 이익과는 다른 이유로 분열하는 걸 보면 답답하다"며 "젊은 약사들이 약사회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또한 B 약사는 "당장 편의점 상비약 문제부터 해결해야 되는데 단합하지 못하면 또다시 정부에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약사사회를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선거에서 생긴 분열조짐으로 회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약사회가 각종 현안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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