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매 응찰자 없어...2차 기준가 687여억 원 예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경영난으로 파산한 부산 침례병원의 첫 경매가 유찰됐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17일 오전 10시로 공지된 침례병원 첫 번째 경매 기일에 응찰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1차 경매 기준가는 병원 건물 감정가인 859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애초 유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가가 높은 데다 침례병원 부지가 '종합병원시설'로 한정돼 있어 민간에 매각되더라도 다른 용도로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1차 경매가 유찰됨에 따라 2차 경매는 2월 21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2차 입찰가는 20%가 떨어진 687억7천여만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법원은 유찰에 대비해 1차 경매 1월 17일 발표 때부터 2차 2월 21일, 3차 3월 28일, 4차 5월 2일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친 경매 기일을 공지했다.

한편, 법원의 1차 경매가 불발됨에 따라 부산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이 경매에 나서자 부산시가 오거돈 시장의 공약대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꼭 이루겠다고 재차 약속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 11일 부산지방법원, 채권단과 침례병원 인수를 위한 세부계획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투자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 발주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적 여유가 있느냐다. 만약 법원에 의해 조속한 민간매각이 이뤄진다면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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