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구글 등 기술 개발 및 스타트업 교류 활발…접근성 향상과 비용절감 등 혁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병원의 전산∙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며, 아마존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혁신 기술 개발과 더불어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 활발한 교류로 시장 전반의 발전 및 기업에 상생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7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고효율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료 기록의 디지털화는 기술회사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소재가 됐고,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자본력과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례로 먼저 거대 유통망과 데이터를 이용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아마존은 AI 플랫폼(알렉사)을 활용하고,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 및 수집할 수 있는 제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직원 건강 클리닉 개소한바 있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알렉사에게 문의하면 의사를 직접 찾아갈 것인지 가상 상담을 받을 것인지 응답해준다. 가상 옵션을 선택하면 의사는 알렉사를 통해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간단한 테스트 도구를 집으로 배송하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 가상 의사는 처방전을 발송한다.

또한 2018년 아마존이 인수한 약 배송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은 고객들에게 처방약을 발송할 수 있는 방법 및 유통 기반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아마존은 자세한 계획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관련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30일 분에 4달러 이하 약품과 같은 초저가 일반 의약품 목록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는 경쟁사인 월마트도 시행 중에 있다

전자기기에 집중하고 있는 애플은 신체 활동과 수면 습관 및 심장 박동을 추적하는 헬스케어 보조로서의 애플워치 지속 개발, 의사와 정보 공유를 용이하게 제작하고 있다. 의학 연구를 위한 플랫폼인 ‘Apple ResearchKit’를 제공하고, 앱 개발자들이 애플워치와 액세서리들을 통해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애플워치에 심전도 기술 추가에 이어 심박수, 센서 수치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경쟁자의 활동도 공유할 수 있는 액티비티 공유 기능을 도입했으며, 요가 및 하이킹도 새로운 운동 리스트에 더했다. 이는 심박수, GPS, 고도를 이용해 측정하게 된다.

더불어 전략적 파트너쉽도 주목된다. 응급 상황 관련 기술 회사인 'RapidSOS'와 협업을 통해 위급 상황 발생 시 아이폰이 더 쉽고 빠르게 구조요원에게 위치 정보 전송을 가능하게 했는데, RapidSOS는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호환되는 방식으로 911 콜센터에 정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송한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Zimmer Biomet와도 협업해 애플워치와 마이모빌리티라는 앱을 이용하여 무릎 및 고관절 교체 수술 환자를 등록할 수 있게 했다. 특수앱 마이모빌리티에는 수술에 도움이 되는 교육 도구 및 비디오가 포함되어 있으며, 애플워치는 사용자의 활동 및 심박수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모회사인 알파벳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도 모바일 건강 모니터링 스타트업인 ‘세노시스 헬스’를 인수하고, 의료시스템 기업 Geisinger의 CEO인 David Feinberg를 구글 헬스케어 분야의 리더로 영입하여 해당 부문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구글의 연구 분야인 Verily Life Sciences는 원격진료 기술부터 질병 치료를 돕는 이로운 모기를 환경에 배출하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수행 중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 분야에 73건의 특허를 보유한 상황이다. 우버는 의료기관들이 환자나 고객들이 차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인 ‘우버 헬스(Uber Health)’를 출시했고,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장치인 ‘Oculus’는 의사나 의대생들을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소아 비상사태를 모의실험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새로운 부서를 생성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거대 IT기업이나 유통 기업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과 협업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AI, 머신러닝 등의 첨단 기술은 헬스케어 혁신의 핵심이 되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국제무대에 노출될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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