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의학교육협의회, 오는 4월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 서울서 개최
유럽·미국 이외에서 개최되는 첫 사례…의학교육 분야 국제적 위상 높일 기회

“유럽 및 미국 이외에서 개최되는 첫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가 국내 의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세계적인 관점에서 의학교육의 발전과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다.

고려대학교의과대학(학장 이홍식, 공동 대회장)과 한국의학교육협의회(회장 한희철, 공동 대회장)가 공동 주최하고, WFME 2019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정율, 고려의대)가 주관하는 ‘2019 세계의학교육연합회 학술대회’가 오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3일간 개최된다.

박정률 '세계의학교육연합회 국제학술대회 2019 조직위원회' 위원장(고려의대)

1972년 세계의사회(WMA)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설립한 단체인 ‘세계의학교육연합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이하 WFME)’는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평가기준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사업들을 진행한다.

실제로 WFME의 핵심 사업은 △각 나라별로 존재하는 의과대학평가인증기관에 대한 기관인정사업 △기본의학교육(BME)·졸업후의학교육(PGME)·평생전문직업성개발(CPD) 의학교육 3단계 전주기에 대한 교육수준 향상 △세계의학교육명부 제작·유지 등이 있다.

이 중 ‘WFME World Conference’는 약 10여 년 주기로 개최되는 비정기적 학술대회로 ‘의학 교육’을 다루고 있는 만큼 상업성이 배제된 행사로 유명하다.

앞서 2013년 스웨덴 말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등록 참가비 위주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인 만큼 유럽의 경제 한파를 이유로 취소된 바 있는 것이 그 예.

특히 WFME는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 중심의 기구에서 벗어나 보다 더 광범위한 의학교육 발전을 도모하려 노력 중이다.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WFME의 노력 아래 지난 200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16년 만에 개최되는 ‘World Conference’가 유럽과 미국이 아닌 지역 중 한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것에 큰 의의를 뒀다.

박정률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인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가 WFME의 초대 부회장으로 봉사한 것이 이번 학술대회 유치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번 대회로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의학교육의 선두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의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정률 위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전 세계 의학교육 및 평가인증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36개 세션에서 270여개 연제가 발표될 전망이다.

세션 발표 이외에도 ‘의학교육 질적 향상 위한 의학교육 평가인증’, ‘의사시험 최신 정책’, ‘보수교육 최신 동향’ 등을 두고 많은 정보 교환과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 박정률 위원장의 강조이다.

박 위원장은 “특히 전공의 교육에 대한 평가인증이 포함돼 만성적인 전공의 교육의 취약성을 보이는 우리나라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며 “약 70개국에서 7~800명(국내 150명 포함)이 참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주제가 의학교육이고 미래 의사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학술대회이기 때문에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의학교육연합회 산하 아래에는 6개 지역 의학교육협회가 존재하며 우리나라는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에 가입돼 있다.

아울러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2015년 세계에서 4번째로 세계의학교육연합회의 기관인정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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