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여의사 내면의 삶-가족과 환자 이야기로 감동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존경받는 여성의사로 꼽히는 김화숙 원장(김화내과의원 대표원장)의 에세이가 출간됐다.

'나의 열정 나의 소망'이란 타이틀로 출간 된 이 책은 김화숙 원장이 여성의료전문가로서 역량을 쌓고, 클리닉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지난 날의 삶에서 가족과 환자 이야기를 빼곡하게 담고 있다.

에세이집은 모두 5부에 걸쳐 50여 편의 주옥같은 글이 실렸는데, 제 2부 가족이야기를 담은 '마음의 유산'편을 접하면 싸한 감동을 넘어 역경을 이겨낸 김 원장의 내공이 느껴질 정도다. 이를 통해 평소 가족과 환자 그리고 협회와 봉사 등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김 원장의 내면의 삶을 알 수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이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을 통한 필연의 결과"라고 회고하고 있다. 또한 그런 삶을 통해 경험한 아픔과 기쁨, 그리고 보람을 다른 사람과도 공유하고자 했던 속내를 풀어놓고 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네 아이의 어머니로서 또 주부이자 전문 직업인으로서 열심히 살아 온 김 원장의 삶의 지혜까지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소재 곳곳에 김 원장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배어있다. 그리고 그 가족사랑의 바탕에는 늘 어머니가 있었음을 강조하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이 '의사 패밀리'를 구성하기까지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 높은 교육열을 자랑스럽게 추억하면서도 얘기치 않게 오빠의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을 지울 수 없는 슬픔으로 기록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책에 따르면, 작가는 개원을 선택했을 때 '죽음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환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의사는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하여 겸허한 자세의 최선을 다하는 개원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김 원장은 이러한 고뇌는 고뇌대로 삭이고, 여성의료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아 왔으며, 마침내 성공적인 개원의로 인정받았다. 동시에 의료계와 동창회, 한국여자의사회 등에서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오늘날 귀감이 되는 의사 상이 됐다. 그 과정에서 울고 웃어야했던 일화들이 모두 책 속에 담겨져 그의 열정과 인간적인 따스함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저자 김화숙 원장은 1971년 이화의대를 졸업했으며,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서 국립중앙의료원 내과에 재직하다 1985년 '김화내과의원'을 개원했다. 그동안 이화의대동창회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총동문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2년 '창공에서의 진료'라는 수필로 한국산문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15년에는 수필집 '그들과의 동행'을 공동 출간하기도 했다.

△제 목: 나의 열정 나의 소망
△출판사: 재남
△지은이: 김화숙
△가격: 15,000원
△쪽수: 280쪽
△발행일: 2019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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