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 쇠퇴, 독일식 첨단 제조산업 기대…정부·기업·대학 등 연구와 개발 테스트랩 활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전 세계에서 미래 시대를 준비하는 키워드로 '4차산업혁명'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3D 프린팅, 로봇화, 첨단소재, 인공지능,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 등과 같은 첨단 제조 기술을 통합하는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으며 위 개념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구성하는 의료기기 분야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호주는 높은 임금과 생산단가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의 제조업이 쇠퇴한 만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첨단 제조산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의료기기업체가 벤치마킹할 부분들이 눈에 띈다.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호주 정부에서는 4차산업 전담반을 설치해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과 더불어 산업, 정부, 기업, 대학, 개인이 함께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테스트랩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멘스, 칼스톨츠 등으로 널리 알려진 의료기기 제조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접근 전략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기업과 산업 및 교육기관 등이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제조 기술을 테스트해 상용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 업체와의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인 분위기다.

건강 보조 기술 적용 예시

대표적인 중점 신기술로 먼저 건강 보조 기술(Assistive Technology)을 소개했다. 보조 기술은 장애인과 노인 등 신체 일부가 본래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 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하는 기술로,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플린더스 대학교의 테스트랩 ‘Tonsley Innovation Centre’에서는 건강과 웰빙을 위한 보조 기술을 개발 중이다. 플린더스 대학교는 새로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교육기관으로 현재까지 185개 스타트업이 탄생한바 있는데, 첨단 제조산업 관련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보조 기술 분야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하고 있다.

테스트랩에 위치한 ‘스마트 공장(Smart Factories)’에서 센서와 모니터 장비를 사용해 높은 수준의 맞춤형 보조 기술도 시험해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호주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 메디컬기업이 호주와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첨단 제조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실과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생체조직 제조 분야도 주목된다. 첨단의학 제조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세포 조직을 만들고 신체 이식을 통한 치료 효과 증대 및 비용 절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퀸즐랜드공대의 'Herston Biofabrication Institute'에서는 차세대 생체조직 제조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의료 데이터 수집 및 3D 임상 이미지 구현, 의학 전산화, 3D 모델링 및 시각화, 3D 세포 배양 및 첨단 제조를 위한 플랫폼 등이 있다.

생체조직 제조는 바이오와 엔지니어링이 접목된 것으로 3D 기술을 의학에 적용하기 위해 화학·생물학·물리학 등 기초과학 전반에 걸친 협업이 필요한데, 테스트랩은 오픈된 공간으로 학생·창업자·교수·관련 산업 종사자·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상업화 기회 제공한다.

코트라는 “한국 기업에서는 새로운 호주 시장 개척을 위해 기업, 연구소들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산업에 대한 정보 교환,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 및 서비스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점 산업으로 꼽히는 첨단소재, 3D 프린팅, 로봇화, 인공지능, 나노 기술, 바이오, 에너지 테크놀로지는 현지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촉진제가 될 전망이며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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