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발전에 따라 환자들 삶의 질 개선됐지만 각 약제별 억제목표에 따라 특성 갈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건선질환이 산정특례에 적용되고 새로운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각 약제별 차이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4가지의 인터루킨 억제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IL-17 계열에서는 코센틱스와 탈츠, IL-12/23 억제제인 스텔라라, IL-23 억제제인 트렘피어가 있다.

이 치료제들이 건선에 있어서 거의 완치에 가까운 수준(PASI 100)까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기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동반된다면 건선은 이제 당뇨병같은 만성질환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건국대학교 피부과 최용범 교수(사진)는 국내에서 건선으로 허가를 받은 약제들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약제선택에 있어서 환자들의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최 교수는 “IL-23억제제는 면역 단계의 상위에서, IL-17A는 하위에서 면역을 억제하기 때문에 IL-17A가 이론상 치료효과가 빠를 수밖에 없다”며 “반면 IL-23 억제제는 투약의 텀이 길어 환자들에게 투약편의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하지만 IL-23억제제는 상위 단계에서 작용하다 보니 하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약물에 비해 향후 부작용의 우려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IL-23억제제는 보다 넓은 영역을 관리하는 상위단계 면역반응을 차단함에 따라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정상적인 면역 작용까지 막을 수 있어 감염이나 염증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크다는 것.

또한 최용범 교수는 “국내 건선환자 10명 중 1명꼴로 건선관절염을 앓고 있어 동반질환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면서 “건선성 관절염까지 동반되는 경우 피부질환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활동에도 제약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하지만 IL-17A 억제제가 건선은 물론 건선성관절염에도 적응증을 확보해 한 가지 약물로 두 가지 질환을 케어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돋보이는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손발톱이나 손발바닥, 두피 등 타인에게 보이는 부분의 건선들은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있어서 자신감 하락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현재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처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쿠키누맙(제품명 코센틱스)처럼 각 부위에 단독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치료제가 있다면 우선 고려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최용범 교수는 건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개선과 더불어 꾸준한 환자발굴을 강조하며 학회차원의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 교수는 “아직도 건선이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며 “건선 증상의 발현 이후에 민간요법 등으로 자가치료를 시도하거나 대체의학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을 만날 때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건선학회는 매년 10월 29일 세계건선의 날에 건선의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잘못된 건선정보를 바로잡고 환자들에게 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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