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있으면 정상인 비해 학업이나 업무 능률 떨어져
의식적으로 눈 완전히 깜빡이고 눈꺼풀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 들어 잇따른 한파주의보로 난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건조한 환경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안구건조증은 흔히 겪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최근 안과 분야 국제 저널인 ‘Optometry and Vision Science’ 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정상인보다 장문을 읽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직장인들에게는 업무 능률 저하로, 학생들에게는 학업 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 노력이 필요하다.

◆ 단순하게 넘겨선 안될 안구건조 증상, 전문의 정확한 진단 필요

누네안과병원 이지혜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지면서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장기화 될 경우 일시적인 시력 저하현상은 물론 상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인지력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원인은 다양하다.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꺼풀 여드름으로도 불리는 ‘안검염’은 눈꺼풀 가장자리와 속눈썹 부위의 마이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혀, 기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주로 발생한다. 중장년층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지만, 눈화장을 자주하거나 콘택트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여성의 경우에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라식이나 라섹, 백내장 수술 후라면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안과 수술 후에는 눈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하여 눈꺼풀에 노폐물이 쉽게 쌓이기 때문이다. 속눈썹 부위에 노란색 노폐물이 볼록하게 올라오거나, 눈썹 주변에 비늘 같은 비듬이나 딱지가 생긴다면 안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이 증발되지 않게 코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 탁한 기름이 나오거나 굳은 기름으로 기름샘 통로가 막히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여 눈이 건조해지게 된다. 이와 같이 눈물이 눈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여 잘 증발하는 경우를 ‘증발성 안구건조증’ 이라 한다.

누네안과병원 이지혜 원장은 “파괴된 기름샘은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안검염이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우선 본인의 기름샘 상태를 확인한 후 더 파괴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만일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시력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술 전 안구건조증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빠른 각막재생과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름샘의 형태나 기능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리피뷰’ 검사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검사를 통해 기름샘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체크할 수 있으며,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주는 원인 중 하나인 불완전 깜빡임도 알아볼 수 있다.

◆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히 깜빡이고 평소 눈꺼풀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올바른 눈 깜빡임은 눈물막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모니터 등 한 곳을 집중해서 볼 때에는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고 불완전하게 눈을 감는 빈도가 늘어난다. 이런 생활습관이 반복될 경우 눈의 피로감은 더 쌓이게 되며 안구건조 증상은 더 악화된다. 따라서 특히 근거리 작업 시에는 의식적으로 눈을 완전히 깜빡여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안검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꺼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꾸준히 온찜질 및 눈꺼풀 세척을 하면 눈물층의 안정화를 도와 눈이 침침한 증상 및 안구건조증을 좋아지게 한다.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분간 올려 막힌 기름샘을 녹여주고, 면봉이나 거즈 등으로 속눈썹 주변의 노폐물을 닦아내면 좋다.

안구건조증이 심할 경우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르게 개선이 가능하다. 마이봄샘 입구에 굳어있는 기름을 녹여주고 미세혈관 이상으로 인한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IPL 레이저’를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FDA 허가를 받은 마이봄샘염 치료 장비인 ‘리피플로우’ 시술을 하기도 한다. 통증 없이 한 번의 시술로 비교적 오랫동안 촉촉한 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