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후 대표 “신뢰 기반으로 데이터 관리,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까지…생태계 구축 희망”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신뢰를 기반으로 자신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올바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면 더불어 유통 과정도 투명하게 보장하고, 또 이를 활용해 새 치료제 개발과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제품과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서 보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환자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고 시장성은 충분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정보 문서발급과 환자 커뮤니티 구축, 실손보험 청구 등 다방면에서 헬스케어와 ICT의 융합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특히 ‘블록체인’은 정보 원본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의료 영역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

국내에서 주목받는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가 있다. 2016년 3월에 설립해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의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 및 운영해온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 병·의원을 대상의 모바일 고객관리 솔루션 헬렌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데, 성형외과, 피부과 등 미용의료 클리닉을 찾은 고객들의 사후관리 서비스로 출발한 헬렌은 지난해부터 치과와 정형외과 분야로도 서비스 과목을 확장해 현재까지 약 10,000명이 넘는 환자들의 개인건강기록(PHR)을 확보했다.

환자 데이터 수집과 관리에 박차를 가하던 휴먼스케이프는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와 의료정보의 통제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환자 본인의 건강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 및 주권 회복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개발에 참여하며 블록체인-헬스케어 분야의 성장 잠재력과 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민후 대표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병의원 솔루션 제공에 한계를 느끼면서 사내에서 연구 중이던 블록체인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확대됐다”며 “여기도 회사명을 딴 새로운 솔루션 ‘휴먼스케이프’가 등장했다. 쉽게 말해 환자 자신이 제공한 데이터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결조건인 데이터 확보에 있어 만성질환이나 일반검진 시장은 경쟁이 포화라는 판단으로 장 대표가 내린 결정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우회 관련 커뮤니티와의 접점이었다. 치료를 위한 절박한 마음에 데이터 입력의 지속성을 위한 동기부여도 분명할 것이라는 결론도 도달했다.

장민후 대표는 “환자의 질병 관련 일지, 증상, 복용한 약 등을 하나의 프로필에서 입력하고 관리하게 된다. 입력한 데이터는 환자 자신의 동의하에 임상 실험을 비롯한 연구에 활용돼 환자의 치료 기회를 높인다”며 “특정 주제나 환우회별로 흩어져 있는 투병일지나 후기도 모아 정보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한다”고 일종의 데이터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과거에 환자가 어떤 약을 투여를 했고 어떤 라이프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유의미한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당연히 환영일 것이다. 훨씬 더 유의미한 서비스를 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의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바라보며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반을 충실하게 쌓고 있는 모습이었다.

“‘블록체인’ 기술 진보 넘어 현실서 인정받는 한해 돼야”

한편 올해의 블록체인 분야 전망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서 그는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술 진보는 계속 될 것인데 절대 여기에 안주 하지 말고 현실세계에서 꼭 필요하고 안정적인 솔루션이라는 점을 인정받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냉정하게 암호 화폐를 환전하려면 아직도 허들이 많다. 송금 수수료는 기본이고 본인의 계좌를 만드는 과정도 결코 쉽지가 않다”며 “우리의 서비스가 하나의 윤활유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당장의 건강과 관련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생태계가 되고 싶다는 바램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장민후 대표는 “아직 규제 철폐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업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만 각종 이슈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 소통의 자리를 적극적인 자세로 열어줬으면 좋겠다. 좋은 역량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우리가 가진 텃밭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환한 미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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