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내 파견 위원 해촉-회무 배제…의협에 연수교육 평점 불인정 건의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산부인과학회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나뉜 개원의사회의 통합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제재를 가해 주목된다.

앞서 산부인과학회는 의사회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는 단체의 경우 회무 배제 등 패널티를 주겠다고 예고 한바 있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 8일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및 직선회장 선출을 위한 중앙통합선거관리위원회 추진 절차 제안 거부에 따른 후속 조치 고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의협과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발송했다.

앞서 의협은 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부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봉합의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K-Vontiin 시스템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의원급 의료기관 산부인과 전문의 25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항목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 통합을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 등이다.

이 결과 대부분 산부인과 의사들이 봉합을 원하고 있으며, 특히 10명 중 9명 이상이 직선제 회장 선거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에도 두 산부인과의사회가 봉합에 난항을 겪자 대한산부인과학회 측에서도 설문조사에 수긍하지 않는 단체에 패널티를 주겠다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이충훈 회장이 이끄는 산부인과의사회는 아무런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회는 예고대로 △산부인과의사회에서 파견된 위원들의 학회 내 모든 위원직 해촉 및 회무 배제 △산부인과의사회의 연수교육 등 행사에 학회 소속 교수들의 출강 및 좌장 활동 제한 △산부인과의사회의 연수교육 연수평점 불인정을 의협 측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산부인과의사회가 분열된 의사회의 통합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학회가 유치한 장난을 하고 있다. 의사회는 엄연히 정관과 규정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며 “학회가 마치 상위 단체인양 이렇게 간섭하는 것은 그야말로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내부 회의를 통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학회의 갑질을 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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