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없으면 곧바로 심폐소생술 시행해야---골든타임 5분 내 신속한 응급처치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극심한 겨울 추위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무엇보다 심혈관질환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사망원인 중 급성심근경색, 고혈압 등 순환계통 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여름철(6~8월 13,571명)보다는 겨울철(11월~1월 17,300명)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80세 이상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614.4명으로 전체 연령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여 어르신들의 겨울철 심혈관질환 관리에 주의보가 켜졌다.

겨울에 심혈관질환을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할 수 있으며 혈액의 점성이 증가하여 혈전이 생성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부민병원 심혈관센터의 이동원 센터장에게 겨울 불청객인 심혈관질환의 관리법에 대해 들어보자.

◆놓치기 쉬운 심혈관질환 전조증상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는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고혈압 등이 있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쌓여 심장근육에 산소가 부족한 질환으로 심장 돌연사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부정맥은 정상 맥이 아닌 심박동의 이상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심장의 선천적 이상, 심장 손상, 심장발작 합병증, 심장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평소 심근경색이나 고혈압과 같은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부정맥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서서히 증상이 나빠지며 발목이 심하게 붓거나 마비가 올 수 있으며 피로감, 마른기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뇌경색, 심장비대증, 심부전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질환, ‘골든타임’ 잡아야
심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라고 할 만큼 골든타임인 5분 내에 신속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어 대응방법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는 신속하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상체를 높여 누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구조자의 경우에는 환자 발생 시 최대한 빨리 119에 구조요청을 신고하고, 의심이 있다면 머리와 어깨를 올려주고 의식이 없다면 바로 눕혀 기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자가 호흡이 없다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평소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가족, 비만,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집이나 외출 시 근처 심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심혈관센터 병원, 선택의 기준
1분 1초가 급한 심혈관질환 치료를 함에 있어서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순환기내과 전문의 경력’이다. 병원의 신뢰도 및 인지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의 몸을 치료하는 것은 담당 의료진만이 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숙련도를 먼저 알아보아야 한다. 부산부민병원 심혈관센터 이동원 센터장은 “전문의의 전문분야, 약력 등의 기본정보부터 어떤 치료법을 주로 시행하는지 자세하게 인지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은 보통 손목혈관이나 손등혈관을 통해 검사를 시행하는데, 손등혈관으로 검사를 할 경우 심장혈관뿐만 아니라 말초혈관도 동시에 검사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처럼 해당 의료진이 우수한 검사 및 치료기법을 사용하는지 세밀하게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이다.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심장질환 외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진료 및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므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내과, 외과, 신경과, 재활운동치료센터 등이 활발히 운영 중인지, 그리고 체계적인 협진 진료가 가능한지 파악해야 한다.

세 번째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인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병원에 첨단 단비가 마련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심혈관 촬영실, 중환자실 등이 무균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극심한 추위가 계속되는 겨울철에는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특히 유의해야 하며 전조증상과 응급상황 시 대처법, 그리고 병원 선택방법까지 익혀두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므로 금연 및 금주, 스트레스 관리,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 체중관리,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 등으로 평소에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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