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혼란 없었지만 출고시간 지연·병원 선납 등 과제 산적
1000개 넘는 의약품 어그리제이션 로딩 걸리는 문제도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지만 의약품유통업체 창고 현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는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2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지만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에서는 큰 혼란없이 차분하게 의약품 입출고가 진행됐다. 하지만 의약품 출고 시간 지연, 병원 선납 문제, 1000여개 넘는 의약품 어그리제이션 과부하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숙제는 여전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수도권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 창고를 방문해 취재해보니 의약품 출고를 위한 분류 작업이 한창이었다. 각 카트에 설치된 리더기를 통해 바코드 및 RFID 속의 일련번호 정보를 읽어 저장한 다음 물건을 실어날았다.

그동안 일련번호 제도를 어느정도 준비하고 있었고 일련번호 보고율도 50% 수준인만큼 의약품유통업체 직원들은 큰 부담감없이 일련번호 제도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기자가 취재한 날에도 일부 의약품의 경우 리딩이 되지 않아 직원들이 일일히 수기로 보고하면서 출고 시간이 지연됐다.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 직원은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면서 과거보다 출고 시간이 약 2배 이상 지연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보고율이 50% 수준인 만큼 큰 부담감없이 출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율이 현 50%에서 60%, 70%로 상향되면 의약품 출고 시간이 지연으로 물류센터는 큰 혼란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출고시간이 전보다는 두배 이상 늘어 토요일 배송을 없애는 유통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품목 1000개 이상이 담긴 대포장에 부착된 어그리제이션의 경우 정보 과부하로 오류를 발생시킨다고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 직원들은 지적했다.

의약품유통업체 직원이 의약품을 바코드 리더기와 RFID 리더기로 의약품을 검수하고 있다.

100미만의 소품목의 경우는 어그리제이션에 문제가 없었지만 1000여개 넘는 제품에 대한 어그리제이션을 심평원으로부터 다운받을 때 일부 제약사의 제품 경우 로딩 시간이 30분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한 것.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 직원은 "일부 대용량 의약품의 어그리제인션을 다운받을 때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심평원 서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약품유통업체에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딩 시간이 걸리는 것에 대한 이유를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형병원이 재고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 출고 시스템을 거치지 않는 선납 물량을 요청하는 관행도 유통업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선납 공급분도 실시간 보고를 통해 출고하고, 추후 발생하는 재고부담은 의료기관이 지도록 시스템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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