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교수, 로봇수술 통해 제거…기존 수술방법보다 정교한 것이 강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50대 환자를 대상으로 2.7kg에 달하는 거대자궁근종을 제거해 주목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산부인과 박성호 교수가 이미 두 번의 개복수술 경험이 있어 개복 수술을 피하고 싶어 하던 한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이용해 2.7kg의 자궁근종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환자는 CT상에서 확인되는 근종이 4개로 그 크기는 지름 4cm부터 15cm까지 다양했으며 근종의 크기 때문에 하이프시술, 루프삽입술 등 비수술적 방법이 불가능했다. 정상 자궁의 무게는 60g, 일반적으로 250g부터 거대자궁근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박성호 교수는 로봇수술을 활용해 최소 절개로 근종을 제거한 것.

박 교수는 “2.7kg의 자궁근종이 발견된 환자를 로봇수술기인 다빈치Xi로 근종을 절개한 뒤 잘라낸 근종을 다시 잘게 쪼개서 몸 밖으로 꺼냈다”며 “자궁이 거대해서 전체적인 시야 확보가 어려워 8시간에 걸친 수술이었다”고 설명했다.

로봇 수술 후 환자는 통증도 적고 매우 빠른 회복속도를 보여 이틀 만에 퇴원했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30~40대 여성의 40~50%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분석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3년 29만3440명에서 2017년 36만5247명으로 최근 5년간 24.4%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복부팽만, 복통, 요통, 생리통이 심할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개인마다 근종의 위치, 크기, 형태가 다를 수 있어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정기적인 관찰로도 충분하지만 거대자궁근종을 비롯해 생리 불순이나 부정 출혈, 특히 반복 유산의 증상이 있다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궁근종이 악성 종양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0.1%로 매우 드물기 때문에 무조건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설명이다.

다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출혈, 빈혈, 복통, 빈뇨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을 느끼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가임기 여성에게는 불임과 난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흉터와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빨라 자궁근종 제거에 활용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도 10배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수술 공간 확보가 가능하고 360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을 이용함으로써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개복 대신 구멍을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통증이나 유착이 덜해 회복기간이 빠르다.

단, 복강경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가 관절 없이 일직선으로 돼 있기 때문에 복강 내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집도의의 미세한 손 떨림까지도 보완할 수 있고 크기가 배꼽 아래까지 오는 자궁근종을 배꼽 부위를 이용한 단일공 로봇수술로 흉터가 보이지 않게 제거가 가능하다.

박성호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수술은 관절을 가진 로봇팔로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개복수술·복강경수술·하이푸시술 등 보다 정교한 것이 강점”이라며 “가임기 여성도 근종을 떼어낸 후 자궁을 튼튼히 꿰매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모든 자궁근종이 로봇수술 방법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에 정밀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전문의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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