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예산 범위 내에서 매입 고려…총 생산량 산정‧업체 통보 준비 단계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빠르면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NIP)에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포함시킬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예방접종 예산 범위 내에서 4가 백신을 NIP에 포함, 이와 관련된 생산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저출산 등으로 인해 NIP 예산에 여유가 생긴 점에 착안, 4가 백신을 전격 도입하기 위해 한 해 필요한 백신 생산량 산출 등의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는 내년 2월로 종료되는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의 가격비용효과성 연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초 질병관리본부는 비용효과 연구와 연계해 4가 백신을 NIP에 도입하려 했지만, 질병관리본부 내부에서도 이를 신속히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서둘러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가 백신의 연내 NIP 포함 여부는 2월 말 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질병관리본부가 빠르게 관련 계획을 수립하는데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이 특수성을 띄기 때문이라는 것이 백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에서 3~4월 경 해당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타입을 선정, 전세계 백신 생산 업체들에게 전달해 생산된다. 이후 백신 생산 업체들은 늦어도 5월까지는 전체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6월부터 제품 출하를 준비하게 된다. 생산된 백신은 당해연도 사업에 써야 하며, 남는 백신은 폐기된다.

폐기되는 백신은 곧 기업의 손해이기에 각각의 백신 생산 업체들은 총 생산 개수 설정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이를 감안, 질병관리본부도 5월까지는 관련 계획이 업계에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 작업에 속도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관련 소식을 접한 백신 업체들은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급하게 4가 백신의 NIP 도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혹여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