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주 52시간 근무‧일련번호 시행에 카드 수수료 올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가 올해 경기 전망을 최악으로 내다보고 있어 업체들마다 히리띠 졸라 매기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올해부터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면서 인건비, 물류시설 투자 등 소요되는 자금이 필요하지만 제약사들은 마진을 인하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다.

여기에 의약품유통업계 특성상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많은 상황에서 최저 임금이 인상되면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또한 추가 근무가 잦아 주당 52시간 근무를 훌쩍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이 52시간 근무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간소화하면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당수는 여력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인상된 카드 수수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의약품유통업체를 옥죌 것으로 보인다. 카드 수수료는 순이익 부분에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업체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조선혜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의약품유통업계의 위기 상황을 피력했다.

조선혜 회장은 “최저임금제 도입, 주 52시간 단계적 시행은 의약품유통업계로서는 생존의 가늠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를 이겨내고 보다 경쟁력 있는 유통업계를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하고 있지만, 대외 환경의 어려움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의약품유통업계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녹록치 않아 업체들마다 허리띠 졸라매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체별로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관리비 부분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고 몇몇 업체들은 의약품 배송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얼마나 많이 버느냐 보다 얼만큼 관리를 잘해 손해폭을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업체들마다 허리띠를 졸라 매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