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공통 발병원인 공격 치료용 펩티드 개발…쥐 실험서 효과 확인

日 오사카대 스타트업, 2020년 이후 임상시험 실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근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가 일본에서 본격화된다.

일본 오사카대 스타트업은 아라세 히사시 교수팀이 개발한 치료물질을 토대로 자가면역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2월 중순 오사카대 벤처기업인 캐피탈로부터 조달한 1억엔으로 제조설비 등을 도입하고, 면역학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오사카대의 연구성과를 신약개발로 연결짓겠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바이러스 등 외부로부터 침입한 이물질을 공격하는 면역이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이물질로 잘못 인식함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 류마티스성 관절염, 1형 당뇨병이 대표적이다. 현재로서는 면역이 자신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근치할 수 있는 약물이 없는 상황이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은 쥬가이제약이 오사카대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개발한 '악템라'가 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악템라도 근치할 수 있는 약물이 아니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에 공통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을 밝히고 조기발견으로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치료용 펩티드를 개발했다. 쥐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로서는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로 증상을 경감시키는 약물이 중심이지만, 발병원인을 찾아 공격하면 새로운 치료에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내년 중에 치료물질의 제조설비를 도입하는 등 임상시험을 위한 준비를 실시하고, 2020년 이후 1형 당뇨병 등 환자 수가 많은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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