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 토미존 서저리 후 이소성 골형성 빈도 등 보고…“운동 복귀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야구선수들에게 큰 시련과 고통을 주는 아찔한 부상. 국내에서는 프로 데뷔에 부푼 꿈을 안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로 뽑은 뛰어난 선수들이 입단 직후 또는 1년 이내에 크고 작은 수술을 받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데 ‘투혼’과 ‘혹사’ 사이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는 별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

특히 투수에게 더더욱 치명적인 부위인 팔꿈치 등 다양한 부상들에 대해 회복 가능성과 새로운 방향들을 제시한 논문이 지난해 다수 발행돼 학계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팀닥터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이 분야에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이 주도적으로 썼다는 점에 있어서 의학적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먼저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던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와 LA에인절스의 일본인 신인왕 오타니 쇼헤이도 피하지 못했던 주관절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일명 토미존 서저리) 후 선수들이 복귀를 못하는 원인 중 하나인 이소성 골형성의 빈도를 보고하는 세계 첫 논문으로. 이소성 골형성이 생겨도 잘 치료하면 운동에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적 내용을 담은 논문이 소개됐다.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은 엘리트운동선수들에게 점차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 됐다. 하지만 재건술 이후 이소성 골화의 발생율은 보고된 바 없다. 이에 재건술 이후 이소성골화의 발생율을 확인하며 치료 이후 임상적 결과를 연구했다.

관련 수술을 받은 161명의 환자들 중 8명(5%)에게서 이소성 골화가 발견됐다. 8명의 환자 중 2명은 증상이 없었으며, 2명의 환자는 일시적인 척골신경병증의 증상을 호소했다. 나머지 4명의 환자는 통증이 있었으며 2명의 환자는 개방적 절제술 및 1명의 환자는 관절경하 절제술을 시행했다.

일시적 척골신경병증을 호소한 환자들은 척골신경 증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6배 정도의 odds 값을 보였다.(odds 비율 5.957, 95%신뢰구간, P=.04) 8명의 환자 중 7명은 수술 이전과 같은 단계 또는 더 높은 단계로 복귀가 가능하였다. 이소성 골화는 재건술 후 평균 5개월 째 발견됐다.(범위 3~9개월)

박진영 원장은 “이소성 골화의 발생율은 약 5% 정도이며, 일시적 척골신경병증이 있는 경우 더 증가한다”며 “특히 노년 환자에게 이소성 골화의 발생을 주의 깊게 추시해야한다.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이소성골화의 치료는 좋은 임상적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미존 서저리 과정에서 골 터널의 위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다를 수 있어 정확한 골터널을 만들어야, 좋은 결과가 만들어 진다는 논문을 건국대병원 오경수, 정석원 교수와 같이 발표하기도 했다.

재건술을 시행 받은 39명의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상완골 터널의 시작점에 따라 1군은 내상과의 저점의 21명(NA군), 내측측부인대 잔여부의 18명(A군)으로 2군으로 구분했다. 골 터널의 특성과 변화는 수술 후 3개월과 9개월 째 CT)로 평가했으며, 결과는 통증 정도, 관절운동범위, Conway scale, 수술 후 척골신경 자극유무를 확인했다.

상완골 터널 입구의 평균 지름은 첫 CT 촬영에서 4mm(범위: 3.4-5.1mm) 이었으며, 이후 CT 추시에서 5.5mm(범위: 3.2-7.2mm)로 증가됐다. 철골 터널의 평균 지름은 첫 CT 촬영에서 2.8mm(범위: 1.1-3.3mm)이었으며, CT 추시에서 1.6mm(범위 0.4-3mm)로 감소하였다. 두 군간 비교에서 상완골과 척골 터널의 직경 변화는 차이가 없었으며 Conway scale로 평가한 운동 수행능력 및 방사선학적 변화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박 원장은 “상완골 터널이 넓어지는 것은 흔히 관찰됐으나 척골 터널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좁아지는 소견을 보였다"며 "터널의 위치는 수술 후 터널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해부학적 위치에 내측측부인대를 재건하는 것이 운동 범위를 더 회복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운동선수에서 팔꿈치 관절 후방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그동안 좋은 치료법이 없었는데, 간단한 관절경 수술로 이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의사들에게 교육시키는 논문도 눈길을 끌었다.

투구의 생체역학을 이해하는 것은 팔꿈치 외반신전 과부하 증후군의 병리생태학을 결정하고 이 환자들을 적절히 관리하는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야구 투수들의 팔꿈치는 반복적이고 과도한 외반력을 견뎌야 하며, 이는 내측 및 외측 관절과 주두골에 견인·압박·회전력을 가해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박진영 원장은 “적절히 진단되지 않고 치료되지 않을 경우에 운동선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관절경은 팔꿈치 관절 내 병변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개방적 술기와 비교해 관절경 수술은 빠른 재활뿐만 아니라 운동선수의 경쟁으로 복귀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반신전 과부하 증후군 환자들을 수술 시 신경혈관계 합병증 및 관절 손상을 막고 수술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관절경 술기 및 팔꿈치 해부학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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