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환자 125명 대상 치료 효과 확인…5년 전체 생존율 66%로 나타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재발한 자궁경부암에서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의 효과를 확인해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 연구팀은 재발·전이된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구제적 목적 방사선치료를 최근 시행한 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성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용배 교수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부인암으로, 조기발견 시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더라도 3년 내 5~20%의 환자에서 재발하고, 부인암에서 일차치료 후 골반 내에 재발한 경우 종양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구제치료를 결정하게 되지만 대부분 수술이 어려워 항암제나 방사선치료가 우선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차치료 후 재발한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방사선요법은 연구가 많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아울러 골반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환자에서 재발한 경우 재방사선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바 없었던 것.

이에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은 후 재발·전이된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구제적 목적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에서 5년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각각 66%, 51%로 조사됐다.

또한 무진행생존율은 40%였는데 ‘무진행생존’이란 치료 후 암이 더 이상 진행되거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생존했다는 의미다.

동일부위 재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36%(45명)로, 이 경우는 대부분 IMRT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45명에서 5년 전체생존율은 67%에 달했으며, 무병생존율(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과 무진행생존율도 각각 47%와 33%로 높게 나왔다.

조사 부위 치료 반응은 71%에서 종양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9.6%인 12명의 환자들에서 누공 등 합병증이 발생했다.

전반적인 치료 성적은 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성적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재방사선치료에서의 효과는 더 좋게 나왔는데,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방사선치료를 한번만 받은 환자들의 5년 무진행생존율은 40~50%였고 합병증 역시 17~33%로 높게 나온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IMR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재방사선치료가 재발한 자궁경부암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용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치료결과보고 중 가장 큰 규모의 보고”라며 “재발한 자궁경부암에서 방사선치료의 효과가 증명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일차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나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에게 IMRT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부인암학회 저널인 ‘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