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환자에 레파타 처방해보니 LDL-C 수치 20 mg/dL까지 내려
급여 허들로 일부 환자 처방 중단…기존 치료 효과없으면 PCSK9억제제 사용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PCSK9 억제제는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ASCVD) 환자 등 재발 위험이 높은 심혈관계 초고위험 환자들에게 탁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재환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PCSK9 억제제 레파타를 통해 ASCVD들의 LDL-C 수치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사건의 예방과 재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환 교수는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ASCVD 환자 3~4명중 1명이 심혈관 사건 재발을 경험 할 정도로 그위험성이 높다"며 "LDL-C 수치가 낮을수록 ASCVD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학계에서는 ASCVD를 경험한 고위험 환자에서 LDL-C 목표 수치를 70mg/dL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환자들이 기존 의약품인 스타틴,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으로 LDL-C 수치를 기저치의 60% 이상 감량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을 사용하는 ASCVD 환자의 약2/3 정도가 목표 LDL-C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에서 콜레스테롤 치료 가이드라인에 PCSK9억제제까지 추가 할 수 있도록 권고함으로써 LDL-C 수치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이재환 교수는 "PCSK9억제제의 이같은 효과로 개인적으로 ASCVD 위험도가 높은 환자 중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 이후 LDL-C 수치가 70 mg/dL 이하로 감소하지 않는 환자에게는 PCSK9억제제의 사용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저 LDL-C 수치가 200 mg/dL 이상을 보이는 경우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만으로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PCSK9억제제의 필요성을 미리 염두 하는 것도 좋은 관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환 교수는 실제 관상동맥조영술 검사에서 2혈관질환으로 진단되어 약물치료 중인 50대 후반 남성환자, 협심증이 재발해 3개의 스텐트를 추가로 삽입한 이형접합성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50대 후반 남성 환자에게 PCSK9억제제를 처방해보니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첫번째 환자는 로수바스타틴 5mg과 에제티미브 10mg 복합제 치료를 진행했지만, 근육통과 CK수치의 상승을 감수함에도 불구하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300mg/dL 이하로 감소시키기 어려웠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250 mg/dL 내외에서 머물렀다.

이 환자에게 PCSK9억제제인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를 주사하자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29 mg/dL,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70 mg/dL까지 감소되는 획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두번째 환자는 레파타는 2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하자 총 콜레스테롤은 93 mg/dL, LDL-C 수치는 20 mg/dL까지 낮아지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이재환 교수는 "투약중인 환자들은 PCSK9억제제 치료 시작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눈에 띄게 감소돼 놀라워했고 대부분 환자는 PCSK9 억제제 투약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환자는 치료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설득해도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투약을 중단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PCSK9억제제가 필요한 환자들이 적절한 처방을 받기 위해서는 PCSK9억제제 사용의 필요성에 대한 임상의들의 인식이 제고되어야 한다"며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투약이 필요한 환자군 모두에게 사용되지 못하는 만큼 보험적용의 시급한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레파타는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급여가 가능하지만 심혈관 위험 감소와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은 급여가 되지 않는다.

이재환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는 현재까지 밝혀진 임상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낮추면 낮출수록 심혈관계 임상사건의 예방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생활습관개선만으로는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효과가 미미하며 고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사용하더라도 기저치 대비 60% 이상 감소시키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환 교수는 "위험도가 높은 ASCVD 환자에서 기존의 치료법 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PCSK9억제제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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