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발전 정부 차원 투자 주목…“아랍헬스 등 전시회 참여로 네트워크 넓혀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의료 강국이자 의료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의료진단기기 시장에 국내 제품이 가진 경쟁국 대비 유사한 품질이면서 저렴하다는 이미지를 활용하면 진출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의료 분야에 대한 높은 1인당 지출비용과 엑스포 2020으로 인한 투자 증가, 의료 관광객의 증가 및 의료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정부 투자 등의 영향으로 UAE 의료 산업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의료 서비스의 기본 단계인 진단과 관련된 의료진단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영상진단에 있어 초음파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3,260만 달러로 전기진단기기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Fitchsolutions는 UAE 전체 전기진단기기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5% 성장률을 보이며 1억 8,49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발표했다.

X-Ray 기기 분야는 2017년 기준 4,090만 달러로 방사선 진단기기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구성하고 있고, UAE 방사선 진단기기 시장규모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5.6% 성장률을 보이며 9,22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진단기기시장의 경우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자 현지에서 투자 및 개발 중에 있다.

코트라는 “UAE는 제조업 기반이 미약해 기술∙지식 집약적인 진단용 기기의 경우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 미국의 브랜드들이 전체 의료진단기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1999년 아부다비 국가 산업 프로젝트(ADNIP, Abu Dhabi National Industrial Projects)와 NNE Pharmaplan의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설립된 MEDECO(Abu Dhabi Medical Device Company)에서 의료기기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지만, 주사기 등 의료소모품 생산에 집중돼 있어 의료진단기기 시장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기준 UAE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수입시장은 미국이 36.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 일본(16.79%), 대한민국(11.24%), 중국(10.76%) 순서로 나타났다. 한국은 UAE의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수입국 중 4위로 주요 수입대상국 중 하나다.

인지도 벽 넘어야, 품질인증 등 실질 데이터와 현지 전시회 참가 필수

하지만 동시에 장벽이 있었다. 국내 제품이 유럽 및 미국 제품과 유사한 품질이면서 비교적 저렴하다는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 인지도는 낮기 때문에 시장 진입 시 가격 책정에 유의해야할 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증명할 수 있는 국제 품질인증과 임상실험 결과 등의 실질적인 데이터가 있다면 시장 진입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관련 전시회 참가를 통한 정보 수집 및 네트워크 형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최적의 전시회로는 44회를 맞는 중동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아랍헬스’가 있다. 2019년 1월 28~31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이 의료진단기기 시장 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상진단기기업체들은 ARM(Annual Radiology Meeting)을 주목해볼만 하다. 방사선학을 주제로 한 전문적인 전시회이며 콘퍼런스와 동시 개최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와 시장 전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내 의료진단기기 소비자인 병원과 클리닉 등의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 행사는 2019년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같은 장소에서 마련된다.

코트라는 “관련 전시회 참가를 통해 의료기기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전략적 시장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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