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가격인하 우려에 주 52시간제 등 제약 둘러싼 환경도 부정적
R&D성과는 불투명 투자는 확대, 대형 제약 ‘내년 경영목표 보수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2019년 황금돼지 해 제약경기 전망이 어둡다. 나아질 만한 특별한 요소는 눈에 띄지 않는 대신 우려되는 부분은 적지 않다. 큰 제약기업들도 내실위주의 보수적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제약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제네릭 의약품 제도개정 문제. 업계에서는 품목 수 조정을 위한 인·허가제도 개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 생동 또는 위탁 생동 품목수와 관련, 현재는 제한이 없지만 앞으로는 소수 품목만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공동·위탁 생동의 허용 품목수가 몇 품목이 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제네릭이 축소되면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제약사들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새해 제네릭 가격인하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릭 상한가를 낮추는 방안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제네릭 일괄약가인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2012년 진행된 일괄약가인하로 최근까지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쓰나미급 충격을 받을 경우 국내 산업의 침체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의료기관에 대한 경제적 지출보고서 작성 등 제약산업계를 둘러싼 여건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을 위한 R&D투자는 멈출 수 없다. R&D 성과의 경우 2020년 이후로 그 시계가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막바지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R&D투자가 성과를 이루고, 그 성과로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약기업들은 2019년 사업계획을 성장 보다는 안정 위주의 보수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큰 곳 제약 관계자는 “내년 세계 경기나 국내 경기 전반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약 경기 역시 크게 나아질 여건은 아니라는 것이 내부의 판단”이라며, “실제 내년 성장목표 등에 있어서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큰 곳 제약 관계자는 “한 상위권 제약사의 경우 당초 잡았던 목표에 대해 최근 수정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우리 역시 그 곳 보다 사정이 좋을 것이 없다“며, ”저 성장 국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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