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SNS서 내부 비난 세력 척결 발언 의사회원-의협직원 격돌
심각한 수준 욕설에 비판 여론 고조…의협 사실 파악 후 조치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직원이 의사회원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어 의료계 내부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대집 의협회장이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료계 내부 불특정 일부 의사회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최대집 회장은 SNS를 통해 “유심히 수개월 간 관찰해보니 의료계 내부에도 극소수, 그리고 극소수 언론들에도 2008년 광우병 촛불 선동꾼같은 자들이 있다”라며 “국민 건강과 의사의 정당한 권익 확보를 위해 이런 세력들은 단호히 척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최 회장은 “최선의 진료 환경 구축을 위해 의료계는 정부에 정당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진심 전력을 다 하고 있다”며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음해와 거짓말, 위선, 비난과 선동을 일삼는 작자들은 제 역량을 동원해 처절하게 응징하도록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경고성 글에 일부 의사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사회원들은 최 회장의 회무 방향이 기존 주장했던 투쟁과 달리 정부에 끌려다니는데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없다라는 비판과 함께 오히려 의사회원을 협박하느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최대집 집행부에 활동 방향의 의문점을 제기한 의사회원이 있다면 이를 비난이나 선동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해명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기서 문제는 최 회장을 비판한 의사회원들의 댓글에 또다시 의협 직원이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이 욕설을 퍼부은 직원이 최 회장이 직접 뽑은 측근으로 알려졌다.

의협 직원이 남긴 댓글 중 일부.

이 직원은 ‘당신 어디 병원인가? 얼마나 잘하나 병원 앞에 텐트 치고 한 번 지켜보겠다’, ‘이 시XXX가 돌았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배X기 바람구멍 나기 전에’, ‘찢어진 아X리 놀리다가 나한테 X된 X들 많은데 내 동지들하고 너 근무하는 병원으로 찾아가지’, ‘어떤 세상인데 병원해서 돈 벌어 골프장서 공이나 치고 다니고 간댕이가 부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의협 주변에서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의협 직원이 의사들의 비판 댓글에 요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욕설을 담아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지적이다.

시도의사회 한 임원은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특채된 의협 직원이 의사회원들에게 한 언행은 심각한 일로 협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한 중진은 “이번 사건으로 의협과 의사회원이 아닌 최 회장만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나 다름 없다”라며 “최 회장이 약속과 달리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성향을 내비치는 것도 문제지만 의협 직원이 의사회원을 향해 대외적으로 욕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의협에서는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규정에 따라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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