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대 제약사 1.9%…4대 생명공은 9.3%

딜로이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 12대 제약사의 연구개발 투자 수익이 9년째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사노피, GSK, J&J, 아스트라제네카, MSD, 일라이 릴리, BMS, 다케다, 암젠 등 12대 제약사에 대해 향후 4년 이내 출시가 예견되는 말기 파이프라인을 통해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R&D로 총 780억달러를 지출한 가운데 신약 하나를 출시시키는데 드는 평균 비용이 21억8000만달러에 달하며 지난 2010년 이래 그 비용이 거의 2배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이들의 개발 말기 자산의 수는 159개로 2010년에 비해 23% 감소했으며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최대 예상 매출이 5억달러가 못되는 저가치 자산의 비중이 33%로 블록버스터의 수는 비교적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즉 출시에 성공하는 제품의 수는 많아도 점점 더 여러 가지의 틈새 치료제로 더욱 작은 타깃의 환자 그룹을 노리게 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으며 따라서 신약에 대한 최대 예측 매출은 평균 4억700만달러로 2010년에 비하면 반 토막난 것.

이에 투자에 대한 평균 수익률은 1.9%로 1년 전의 3.7%에 비해서도 더욱 하락했으며 2010년의 10.1%에 비하면 급락한 수준에 처했다.

이에 비해 바이오젠, 세엘진, 길리어드, 애브비 등 보다 전문적인 4대 생명공학사의 경우 올해의 평균 수익률은 9.3%로 작년의 12.5%에 비하면 떨어졌어도 12대 제약사에 비하면 훨씬 높았다.

심지어 이들 4대 생명공학사의 자산 개발 비용은 28억500만달러로 12대 제약사보다도 더 높아도 예측되는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더욱 높았다.

즉, 4대 업체의 자산 당 예측 평균 최대 매출은 11억6500만달러로 2013년의 9억520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이같은 차이의 이유에 대해 딜로이트는 12대 제약사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덜 다각화됐고 진정한 혁신적 자산에 대해 기꺼이 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2대 제약사는 작년 5월부터 올 4월 사이 총 예상 매출 2290억달러 규모로 49개 자산을 출시했으며 또 개발 말기 파이프라인의 특징으로 종양학 자산의 매출 비중이 2010년 18%에서 올해 39%로 껑충 뛴 점이 주목됐다. 특히 면역항암제에 관해서만 현재 10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아울러 12대 제약사나 4대 생명공학사 모두 합쳐 전체적으로 개발말기 파이프라인 자산 중 신속·우선심사, 혁신·희귀약 등으로 지정된 비율은 33%에 달했다. 그러나 달리 특별한 지정을 받지 못한 의약품은 오히려 출시에 기간이 더욱 오래 걸리게 된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올해의 임상 주기 기간은 6.61년으로 기록된 가운데 치료분야 별로는 감염질환의 경우 적응증이 단기적 치료 요법에서 C형간염, HIV 등 장기 치료를 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며 더 길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심혈관 파이프라인도 심부전 예방 등으로 초점이 변화하며 임상시험 기간이 길어졌다.

반면, 종양학의 경우 임상 주기 기간이 단축됐는데 립타요(Libtayo, cemiplimab)와 같이 많은 면역항암제의 시험이 뛰어난 효과로 인해 조기에 종료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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