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점막으로 뇌내 축적되는 인산화 타우 검출

日 연구팀, 임상시험 계획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징후를 혈액이나 코 점막으로 진단하는 방법이 일본에서 잇따라 개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발병에 가까워지면 뇌 속에 '인산화 타우'라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을 채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크다. 혈액이나 코 점막에 포함돼 있는 원인단백질은 미량이어서 고감도 검출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토부립의대 도쿠다 다카히코 교수팀은 인산화 타우와 결합해 빛이 나는 물질을 표지자로 하는 측정법을 개발했다. 빛의 세기로 그 양을 알 수 있으며, 0.1ml의 혈액만 있으면 검출이 가능하다. 환자와 증상이 없는 사람 수십명을 조사한 결과, 2시간만에 약 80%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3~4년 안에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정확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 점막에는 냄새의 자극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모여있으며 이를 통해 인산화 타우가 조금씩 새어나온다. 시가의대 토오야마 이쿠오 교수팀의 기술은 면봉으로 코 점막을 묻혀 검사하는 방법으로, 비슷한 단백질 가운데 타우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을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다. 소해면상뇌증(BSE) 검사와 신약연구개발 등에 사용되는 효소면역측정법(ELISA)을 개량하고 환자 25명과 건강한 고령자 24명을 비교한 결과, 환자에서 인산화 타우가 많고 70% 가량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제약회사와 공동으로 감도를 높이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신기술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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