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이 한꺼번에 신상신고…선관위에 선거인명부 재검토 요청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대한약사회 서울시약 선거가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패배한 양덕숙 후보가 한동주 당선인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한 것. 근소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선거였던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덕숙 후보는 지난 20일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 선거인명부 작성에 대해 엄중한 조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선 양 후보는 서울 모 분회에서 이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화여대 70년대 졸업생 약40여명이 한 명에 의해 무더기로 신상신고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 후보는 다른 23개 서울시 분회에서도 특정 동문 및 고령 면허 미사용자의 명단을 가지고 1인이 연고도 없는 분회 사무국에 2년 치 회비를 전납하는 등 부정 선거인명부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양덕숙 후보는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는 외면당하고, 네거티브도 모자라 선거 시작 단계에서부터 부정으로 점철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당한 정책대결보다는 부정 선거를 처음부터 이미 계획하였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양 후보는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 후보가 과연 정상적이고 깨끗한 회무를 할 수 있을지 심히 염려되기 때문에 회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사법적 판단도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선거에서 한동주 당선인은 우편투표 결과 24표 차이로 양덕숙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모바일 선거에서 승리하며 최종 1789표를 얻어 1679표를 얻은 양덕숙 후보를 110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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