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MSD, 기계학습 등 ‘이슈’ 주목

메드스케이프 등 선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연말을 맞아 외신에서도 의료·제약·연구 등의 분야에서 올해 최고의 소식을 꼽고 있다. 메드스케이프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2018년 최고로 충격적이었던 연구를 조사한 결과 63%가 아스피린이 심혈관 위험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ARRIVE 등의 연구 결과를 지목했다. 아울러 아스피린은 ASCEND 연구에서도 당뇨 환자에 이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올해 주요 뉴스로 대상포진 백신, IV 백 등 약물부족 현상과 면역계가 무장해 종양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를 밝혀 면역항암제 개발의 길을 연 연구자가 노벨상을 탄 사건도 의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전례 없이 수요가 급등하며 내년까지도 공급이 딸릴 것이라고 GSK는 밝혔다.

이와 함께 제약 부문에서는 바이오파마 다이브가 지난해 동안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신약 및 인수합병 등의 이슈에 대해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단연 두각을 보인 제약사는 MSD로 키트루다가 성공적 임상 프로그램으로 인해 최고의 면역항암제에 등극했다. 아울러 가다실 매출도 증가를 보이고 있어 올 들어 MSD의 주가는 40%나 올랐다. 단, 장기적 파이프라인에는 의문이 드리워졌다는 평이다.

더불어 올해 최고의 생명공학사로는 작년 말 유전자 치료제 럭스터나의 승인을 받았던 스파크 쎄러퓨틱스가 선정됐다. 이는 천문학적 값에도 불구 치료결과에 따른 지급거래로 우호적인 보험 급여를 받고 올 들어 1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추후가 주목된다.

아울러 올해의 경영인으로는 침체에 빠진 GSK를 새롭게 떠맡은 엠마 웜슬리가 R&D 등에 과감한 구조조정과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 최고의 인수로는 620억달러에 다케다의 샤이어 합병이 꼽혔고 이로 인해 다케다는 세계 9대 제약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리고 올해의 혁신으로는 온패트로, 테그세디 등 RNA-타깃 치료제의 승인이 선정됐으며 이와 관련해 바이오젠, J&J, 일라이 릴리 등이 거액을 투자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 최고의 신약 출시로는 암젠과 노바티스의 신계열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이 예상보다는 저렴한 값으로 시판되며 시장에 빠르게 침투, 블록버스터로 기대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화학 및 공학 뉴스도 올해 최고의 연구 동향으로 기계학습, 청력상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이뤄진 성과들을 뽑았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여러 화학자들이 분자적 특성을 예측하고 반응을 계획할 수 있는 각종 알고리즘을 밝혔다. 이 중 제약과 관련해 프린스턴대 연구진이 MSD와 함께 수천의 반응 데이터를 이용한 알고리즘으로 아미노화 반응에서 최적의 시약 및 수득률을 예측해 냈다.

또 울산과학기술원의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교수가 15년간 개발한 결과 머크의 밀리포어시그마가 사들인 합성 계획 소프트웨어 케마티카도 시험에서 15~20분 만에 의약품으로 가능성 있는 분자의 합성 경로를 적어도 인간 이상으로 계획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뿐만 아니라 토론토대와 하버드대 연구진도 무료 기계학습 연구 자동화 소프트웨어 패키지 켐오에스를 고안했다. 이는 기계학습으로 사용자의 명령을 해석하고 실험을 계획·실행·평가·개선하며 다른 실험기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상호작용으로 원격 컨트롤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청력상실에 대해 하버드대 연구진이 작년 말 CRISPR-Cas9 게놈 편집으로 쥐에서 변이 관련 귀 손상을 막고 청력을 보호한데 이어 또 다른 연구진이 그 편집된 유전자 Tmc1에 관한 메커니즘을 밝혀 두각을 보였다.

즉, 그 유전자가 코딩하는 단백질이 소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따라서 이에 관한 유전자 치료제에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세인트쥬드 어린이 연구병원에서 저분자 AZD5438에 관한 쥐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건강과 마이크로바이옴 사이 연관성도 더욱 밝혀졌는데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슨티스 등 장 미생물 종이 단 한번의 광역 항생제 코스로도 타격을 받아 6개월이 지나도 복구되지 않는 것으로 발견됐다.

또 셰필드대 연구진은 비감염적 피부 박테리아균인 마이크로코커스 루테우스(M. luteus)가 쥐에서 병원성 황색포도상구균의 감염을 촉진시킴을 밝혔고 또 다른 연구에선 심지어 죽은 M. luteus 세포도 그 감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나 항생제에 취약한 박테리아가 항생제-저항 박테리아의 생존을 도울 수 있음을 제시했다.

다른 쥐실험에선 항생제가 비피더스 등 일부 장 미생물의 상실을 유발하고 대식세포를 어지럽혀 염증적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가로 이민도 장 미생물에 영향을 끼쳤는데 일례로 동남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 가운데 식사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장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돼 원래 있던 많은 균주를 잃고 미국과 관련된 균주를 얻으며 그같은 변화는 비만 등 대사 장애가 되기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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