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실세계 연구 및 치료 앱 등 모색돼

사노피 등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들어 천식 및 COPD 분야에서 디지털헬스 관련 연구 및 개발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노피는 마운트 시나이 헬스 시스템 및 작년 그로부터 나온 예측적 건강분석 업체 세마포와 함께 내년부터 5년간 실세계 디지털 천식 연구를 실시하기로 제휴를 체결했다. 이는 복잡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실세계 및 임상 데이터를 수집해 예측 및 분석을 얻고자 하는 협력이다. 즉 다른 종류의 천식 환자 1200명에 대해 블루투스 연결 흡입기 및 폐활량계, GPS를 통한 매일의 활동, 환경, 혈액 및 비강 샘플로부터 유전자 데이터, 환자 보고 등을 추적할 계획.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데이터 분석으로 질환 메커니즘, 천식 발작 유발에 대한 디지털 바이오마커 등 공통점을 규명하거나 환자마다의 치료반응 및 개인적 분자 통로 등을 확립하며 신약 개발의 타깃을 발굴해낼 목표다. 이에 대해 사노피는 “환자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지금은 스테로이드나 흡입제로 치료하지만 만일 미리 신호를 알고 천식 발작을 막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이같은 천식 연구 작업이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비슷한 연구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노피는 발작 발생, 환자 반응 등 천식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근본적 투자라며 환자와 데이터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회적 책임과 함께 이를 통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호산구적 표현형 또는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천식에 부가 유지요법제로 허가된 바 있다. 이와 관련, 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천식은 2억3500만명의 환자가 겪으며 미국의 경우 13명 당 1명꼴로 당한다.

카이아 COPD 앱

이와 함께 카이아 헬스의 다학제 디지털 치료 제공 AI 앱으로 COPD의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도 국제 COPD 저널을 통해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앱은 비디오-기반 AI 치료, 정신사회적 지원, 환자 교육, 투약 추적 등을 제공해 준다. 즉, 각 환자의 질환 특성에 맞춘 심혈관 및 근육 운동 비디오를 제공하고 오디오 기반 이완 운동으로 우울이나 불안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또 환자는 질문이 있으면 앱을 통해 코치와 접촉할 수도 있고 호흡 및 기침 기술과 영양 등의 정보도 준다. 연구 결과 앱으로 20일 치료를 마친 환자는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HRQL)가 상당히 나아졌을 뿐만 아니라 감정, 피로 등 다른 부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재활 치료는 국제적 가이드라인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비싸고 자원이 많이 들어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는 거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헬스케어 시스템에 통합되기 어려웠고 잘 이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앱은 널리 접근이 가능하고 집에서 저렴한 재활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연구진은 앱이 다른 COPD 치료에 보완적으로 환자들이 모든 영역에서 질환을 근거에 따라 더욱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독일에서 특정 보험사나 병원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영어 등 다른 언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프로펠러 헬스는 흡입기 센서와 동반되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와 공동 연구 결과 매일 공기 오염의 증가와 구조적 흡입기 이용과의 비례하는 관련성을 처음 밝혀내기도 했다. 기존 연구는 오염의 입원이나 사망에 대한 영향을 밝히는데 그쳤다. 이번에 PNAS에 발표된 연구는 2012~2017년 사이 2800명 이상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특히 오염 증가가 여름 및 오염 노출이 높은 저소득 지역에서 구조적 흡입기 사용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분석 결과 미국에서 미세오염물질 농도를 1 μg/m3(12%)만 줄여도 천식 발작 감소로 인해 경제적으로 연간 3억5000만달러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한편, FDA는 최근 아편유사제 이용 장애에 대한 상호반응적 인지 행동 치료 처방용 모바일 앱인 페어 쎄러퓨틱스의 리셋-오도 승인했다. 이는 외래 환자의 표준 약물 보조 치료와 함께 쓰면 치료 프로그램 참여 유지를 높일 수 있다. 즉, 12주간 임상시험 결과 앱을 쓰면 치료 유지율이 82.4%로 쓰지 않은 그룹의 68.4%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 이 앱은 환자의 자가 보고 등 방문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며 의료진과 환자에 대해 훈련, 모니터링,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잘 따르면 특별 아이콘과 같은 보상 프로그램도 있다. 이에 대해 FDA는 새로운 방식으로 환자가 효과적인 약물 치료 프로그램에 더욱 잘 관여하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어는 작년 술, 코카인, 마리화나 등 물질 사용 장애 치료에 리셋 앱을 승인받은 바 있으며 이들의 판매는 노바티스의 산도스가 담당하기로 올해 계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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