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노포비르, 계속 되는 진화…신기능·골밀도 감소에 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비리어드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B형간염 치료제 내성 극복이 가장 큰 임상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비리어드 출시 이후 국내에서는 B형간염 약제 내성 환자 대상으로 테노포비르 단독 요법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으며 ‘2015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은 B형간염 내성환자에 테노포비르 단독요법을 권고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내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50세 이상 만성 B형간염 환자는 2000년-2005년 대비 2011년-2015년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0-2005년 대비 2011-2015년에 만성B형간염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 골다공증, 골감소증을 동반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16%, 6%, 8% 증가했다.

B형간염 치료제는 신기능이나 골 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및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신장 결석 등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가 위험군으로 꼽힌다.

이에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지난 2017년 테노포비르 전구약물인 베믈리디(테노포비르AF)를 선보였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대비 1/10 용량으로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나타내면서 전신 노출을 감소시켜 신장과 골 대사에 대한 독성은 감소시킨 가장 개선된 테노포비르 약물이다.

평생 치료제를 복용 해야 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 장기 안전성을 강화한 치료 옵션이 제시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믈리디는 비리어드 보다 더 높은 ALT 수치 정상화 도달율을 보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믈리디 복용군은 비리어드 복용군 대비 ALT 수치 정상화에 도달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베믈리디는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된 ‘2018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 약제로 권고됐다. 유럽간학회(EASL), 미국간학회(AASLD) 등의 최신 국제 가이드라인은 공통적으로 내성 장벽이 높은 베믈리디와 비리어드, 엔테카비어를 만성B형간염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는 기저에 신기능 이상 또는 골대사 질환이 있거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베믈리디를 1차 치료 약제로 권고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기존 비리어드 복용 환자에서 신기능이나 골밀도 감소를 보이거나 그럴 위험성이 있는 경우 치료 기왕력에 따라 베믈리디 등으로 치료제를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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