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질환 따라 눈곱 색상·모양에 차이---평소보다 색깔 다르면 진료 받아봐야

눈[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곱은 눈에서 생기는 분비물이 마른 것으로 노폐물과 눈에 해가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쉽게 해주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눈곱은 정상적으로도 생길 수 있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평상시와 다르게 눈곱이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인 비루관의 기능이 성인보다 덜 발달해 눈곱이 더 자주 생길 수 있긴 하지만, 평상시와 양상이 다르다면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보호자가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상시와 다르게 눈곱이 유달리 많이 생기거나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면 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신생아의 경우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어서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출생 후 수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물길 마사지를 하거나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고,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이가 자라면서 눈곱을 동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안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감염성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대표적으로 눈곱 색이나 형태에 차이가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감염성 결막염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결막염으로, 누런 고름 같은 눈곱이 속눈썹에 끈적하게 또는 딱딱하게 굳어 붙어 있다면 세균성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눈물처럼 흐르는 맑은 눈곱이라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에 주의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눈곱이 끼면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떼거나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 같이 길고, 약간의 점액성이 있는 맑은 눈곱이라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집먼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고, 전염되지는 않는 질환이다. 요즘 미세먼지로 인해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서 차고 건조한 바람과 난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의 빈도도 늘고 있는데, 눈곱의 색은 정상적이나 형태가 실처럼 얇고 끈적끈적하다면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눈곱이 불투명한 하얀색을 띤다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눈꺼풀염이 있다면 눈의 가장자리가 빨갛게 변할 수도 있다. 노란색을 띠는 눈곱은 보통 염증 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에 꼭 결막염이 아니더라도 각막염 등 다른 눈 관련 염증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창염 교수는 “급한 대로 눈곱으로 안질환을 간단히 감별해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찾아야 한다”며 “충혈을 동반하는 눈곱은 각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눈곱이 평소보다 많아지고 색깔이 다르다면 조기에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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